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저는 그가 한국의 대통령이 되면 사회가 많이 변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했습니다. 그의 무책임한 언동은 한국 사회를 분열로 몰아넣었습니다. 또한 그가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 일은 유감스러웠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측은하게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직에서 내려온 후 온갖 비난의 화살을 다 맞는 것을 보면서 젊은 전직 대통령이 왠지 안쓰러웠습니다.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때 시골로 내려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그를 방송에서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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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자살을 했든, 실족사했든 우리 민족은 그의 삶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으리라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삶과 그의 정치 그리고 재임 기간을 통해 우리 민족을 보게 하는 기회였습니다.
우리 민족은 착한 민족이면서도 점점 가벼운 민족으로 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된 것은 우리 민족이 가볍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무르익기 전에 대통령이 됐습니다. 가벼운 결정이 그런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입도 가벼웠습니다. 그는 대통령답지 않은 언사로 국민을 실망시켰습니다. 정치인들도 참 가벼웠습니다. 정치를 잘 못한다고 탄핵으로 그를 몰고가는 어린아이 정치로 가볍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권좌에서 내려온 후 그는 검찰에 의해 가볍게 처리되었습니다.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성역이 없다지만 그렇게 쉽게 처리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반응도 너무 가볍습니다. 잘 죽었다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요. 한 사람의 죽음은 이렇게 쉽게 여겨져서는 안 됩니다. 그래도 한 나라의 국부였지 않습니까.
나와 이념이 맞지 않고 나에게 이득을 주지 않은 사람은 죽어도 싸다는 가볍고도 가벼운 생각. 심히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죽은 자에게는 좋았던 추억을 말해주는 게 예의인 것입니다. 물론 역사적인 평가는 있겠죠. 그것은 역사가들의 몫입니다.
국민의 몫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입니다. 그가 잘못한 것만 있겠습니까? 잘한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이야기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 좋겠습니다. 그의 죽음마저도 이념 싸움의 장을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사망, 애도의 물결'이라는 기사가 헤드라인으로 뜨면 좋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사망, 자살? 실족사'라는 헤드라인은 많이 가볍습니다. 정말 가볍습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정말 슬픕니다.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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