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저는 그가 한국의 대통령이 되면 사회가 많이 변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했습니다. 그의 무책임한 언동은 한국 사회를 분열로 몰아넣었습니다. 또한 그가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 일은 유감스러웠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측은하게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직에서 내려온 후 온갖 비난의 화살을 다 맞는 것을 보면서 젊은 전직 대통령이 왠지 안쓰러웠습니다.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때 시골로 내려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그를 방송에서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노무현 /
출생 1946년 8월 6일
신체
팬카페 노무현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 ( 노사모 )
상세보기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을 했든, 실족사했든 우리 민족은 그의 삶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으리라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삶과 그의 정치 그리고 재임 기간을 통해 우리 민족을 보게 하는 기회였습니다.

우리 민족은 착한 민족이면서도 점점 가벼운 민족으로 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된 것은 우리 민족이 가볍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무르익기 전에 대통령이 됐습니다. 가벼운 결정이 그런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입도 가벼웠습니다. 그는 대통령답지 않은 언사로 국민을 실망시켰습니다. 정치인들도 참 가벼웠습니다. 정치를 잘 못한다고 탄핵으로 그를 몰고가는 어린아이 정치로 가볍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권좌에서 내려온 후 그는 검찰에 의해 가볍게 처리되었습니다.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성역이 없다지만 그렇게 쉽게 처리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반응도 너무 가볍습니다. 잘 죽었다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요. 한 사람의 죽음은 이렇게 쉽게 여겨져서는 안 됩니다. 그래도 한 나라의 국부였지 않습니까.

나와 이념이 맞지 않고 나에게 이득을 주지 않은 사람은 죽어도 싸다는 가볍고도 가벼운 생각. 심히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죽은 자에게는 좋았던 추억을 말해주는 게 예의인 것입니다. 물론 역사적인 평가는 있겠죠. 그것은 역사가들의 몫입니다.

국민의 몫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입니다
. 그가 잘못한 것만 있겠습니까? 잘한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이야기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 좋겠습니다. 그의 죽음마저도 이념 싸움의 장을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사망, 애도의 물결'이라는 기사가 헤드라인으로 뜨면 좋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사망, 자살? 실족사'라는 헤드라인은 많이 가볍습니다. 정말 가볍습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정말 슬픕니다. 애도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jesusinculture.com/trackback/43 관련글 쓰기

  1. 노무현

    2009/05/22 20:21
    삭제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높은 이상 나라를 일으키려했던 영웅의 이상을 가졌던 그 소녀의 심장으로 눈물을 흘리고 연약한 마음은 늘 아픔을 감추며 살아왔었다 거친 세상의 파도는 그의 이상의 바위를 깎아내렸고 파도의 담긴 세상의 짠 소금은 그의 심장을 녹게 하였다 그의 이상도 세상앞에 아무것도 아님을 그는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고 마는 구나 소녀처럼 연약했기에 아름다웠던 그의 마음은 소녀처럼 순박했기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상에 널려있는 둥근 조약돌이라..
  2.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2009/05/22 20:22
    삭제
      방금 어머니가 올라와서 하시는 말씀이 노무현이 자살 기도했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밑도 끝도 없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밑에 내려가서 TV를 보고 오니 방금 사망했다는 속보가 들어왔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믿기지가 않는 일이다. 한 나라에 대통령까지 지냈던 사람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   생각해 보면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참으로 섬세하고 인간적인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델리케이트 함은 대통령 재직시절..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2009/05/22 20:2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오늘 아침 이 소식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부 생각 없는 어린 네티즌들의 '고인드립'이 난무하는 상황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많이 듭니다...

    노 전 대통령의 소극적 지지자로서 답답한 마음에 추모시를 하나 적어 트랙백 남깁니다
  2. tree
    2009/05/23 06:5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너무 슬퍼서 죽고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그 분의 속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죽음을 가볍게 여겨서는 않됩니다. 의도하지 않으셨겠지만 큰것을 남기고 가신 그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BLOG main image
문화 속에 있는 예수(Christ in Culture)를 주관점으로 묵상 내용과 생각을 나눕니다. Since 2006/01 (http://blog.daum.net/bbjjp) by 밝은터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05)
후원 (1)
운영자 소개 (1)
텔레비전 (12)
영화 (21)
음악 (10)
유명인 (26)
패션 (2)
스포츠 (62)
예술 (1)
게임 (3)
광고 (1)
안티 기독 (1)
엔터테인먼트 일반 (6)
문화 행사 (2)
仁터넷 (21)
Re-formation (38)
새벽 생각 (2)
짧고도 긴 생각 (69)
링크 (14)
사진으로 보는 세상 (3)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