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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와 대중문화의 만남(14)] 십일조와 금지 동물

밝은터 2009. 10. 7. 03:40




금지된 동물(돼지 포함)을 먹으면 안 된다. 십일조를 반드시 드려야 한다. 이러한 내용이 신명기 14장에 나옵니다. 이런 것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입지나 입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는 홀로 존재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훈련하길 원합니다.

이러한 명령을 내린 것은 특별히 그들을 훈련하기 위해 그런 것입니다. 어떤 구약학자는 이 성경 말씀에 근거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십계명을 내리고 이런저런 계명을 주는 것은 훈련을 위한 것입니다. 태릉선수촌에 들어가면 선수들은 이런저런 제약을 받습니다. 먹는 것, 자는 것, 훈련하는 것 등을 코칭스태프가 짜준 계획대로 따라야 합니다.

선수촌에 들어가면 선수들은 평소에 먹었던 것을 못 먹게 됩니다. 선수촌에 나오면 먹을 수 있겠죠. 대회가 끝나면 원하는 것을 먹습니다.

14장에 나오는 십일조도 같은 개념인 것 같습니다. 내가 번 것을 혼자 다 갖는 것보다 나누는 훈련을 하나님은 시키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십일조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주의 창조자이신데 십일조가 왜 필요하시겠습니까.  그의 백성에게 나눔을 훈련토록 하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훈련 계획을 짜셨는데 이를 거부하면 불순종인 것입니다. 태릉선수촌에 들어간 선수가 코치진이 만든 훈련 계획을 거부하면 훈련자는 당황하게 됩니다.

그 훈련이 코치를 위한 훈련은 분명히 아닙니다. 선수를 위한 훈련입니다. 선수가 최고의 경지에 오르도록 하는 훈련입니다.

금지된 동물과 십일조는 이스라엘 백성을 훈련시키기 위한 훈련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십일조라는 정형화된 헌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십일조는 십의 일을 의미합니다. 십의 일은 10%입니다. 민족에 따라 5%가 될 수 있고 사람에 따라 20%, 30%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십일조를 하면 기독교인으로서 할 일을 다했다는 분위기를 심는 것은 두 가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십일조를 도저히 못하는 사람에게는 자괴감이, 둘째 십일조 이상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겐 자만감과 함께 안도의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20%-90%를 헌금할 수 있는 능력의 사람인데 10%에 만족합니다.로널드 사이더라는 풀뿌리 운동가이자 목사는 누진 헌금이라고 해서 수입이 높을수록 많은 헌금을 내고 거액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은 최고 90%까지 헌금을 하도록 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헌금은 전 세계 가난한 자들과 나누자는 것입니다.

사이더의 운동은 학계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교회의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릭 워렌 목사와 같은 이가 사이더의 영향을 받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십일조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맞는 훈련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 상황에서 그 숫자가 훈련하기에 좋다고 보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십일조를 갖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것을 명령했습니다. 신명기 14장 끝 부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십일조만 강조하고 그 쓰임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하는 것은 굉장한 오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교회가 십일조와 헌금을 갖고 교회 시스템 유지에 주로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 게으른 것 같습니다.

성경의 필요한 부분만 갖다가 교회 시스템 유지를 하려고 하고 정작 교회가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이 시대의 기독교가 각성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각성의 분위기가 일고 있어 그나마 감사한 일이지만 여전히 기존의 시스템의 높은 벽으로 인해 개혁이 이뤄지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교회에 대한 불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젊은이들은 교회에 조소를 보내는 게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교회가 많이 나타나면 세상도 비웃지 못할 것입니다. 감자탕 교회와 같은 교회가 한국 교회의 대세가 되게 하소서.

당신들은 매 삼 년 끝에 그 해에 난 소출의 십일조를 다 모아서 성 안에서 저장하여 두었다가, 당신들이 사는 성 안에 유산도 없고 차지할 몫도 없는 레위 사람들이나 떠돌이나 고아나 과부들이 와서 배불리 먹게 하십시오. 그러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은 당신들이 경영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신명기 14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