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포츠 (62)
대중문화와 영성
왕년의 홈런왕이 몇 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꾸준히 운동한 사회인 야구단의 투수와 상대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믿기 힘들겠지만 사회인 야구팀 투수의 공을 잘 못 때려내거나 빗맞은 타구를 날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에 아무리 잘했다고 할지라도 오랫동안 해당 분야에서 쉬게 되면 보통 사람과 별반 다를 게 없게 된다. 물론 홈런왕 출신이나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다시 연습을 시작하면 보통 사람과는 더 빨리 정상 괘도로 오른다. 나도 얼마 전까지 자전거 타기와 3천미터 달리기를 열심히 하다가 최근 2-3일을 뛰지 못했는데 쉬었다가 다시 운동을 하려니 몸이 따라오지 않았다. 매일 운동을 할 때는 날아다닐 것 같았는데 며칠 쉬면 금세 몸이 천근만근이다. 쉬기 이전 상태로 돌리려면 몇 배 더 열심히 해..
[생활 속에서] 역사속 예수에 대한 믿음 [LA중앙일보] 박병기/Jesusinculture.com 운영자 기사입력: 07.06.10 15:34 한국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긴 후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어 16강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에 대한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저렇게 훌륭한 팀을 데리고 8강, 4강에도 못 나간 것이 부끄럽다’고 하고 어떤 이는 ‘허정무 감독이 잘했다’고 평가한다. 어떤 이는 ‘공차기에 왜 그렇게 흥분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 가지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수많은 의견이 쏟아져 나온다.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지 모른 채 나름대로 자신만의 의견을 갖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 좀..
주머니속 십자가에서 온 성공[LA중앙일보] 박병기/Jesusinculture.com 운영자 기사입력: 06.08.10 15:40 미국 농구계의 큰 별인 존 우든 코치가 2010년 6월 4일 이 땅을 떠났다. 우든 코치는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90년대의 마이클 조던처럼 추앙되던 농구 지도자다. 그는 60년대와 70년대에 UCLA 남자 농구팀을 10차례나 NCAA 챔피언으로 이끈 바 있다. 특히 1967년부터 1973년까지 UCLA를 7년 연속 챔피언으로 이끈 것은 대학농구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UCLA는 우든 감독이 재직했던 시절 4차례나 무패 시즌이라는 기록을 남겼고 88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2010년 10월이면 100세가 되는 우든 코치는 지난 5월 26일 탈수증세로 입원했고 6..
[생활 속에서] 16강은 천국의 맛보기 [LA중앙일보] 박병기/Jesusinculture.com 운영자 기사입력: 06.22.10 15:17 2010 남아공 월드컵으로 전 세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특히 한국과 미국 내 한인 사회는 지난 몇 달 동안 대한민국 축구팀의 16강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리스전에서 2-0으로 승리하고 천국을 경험했으며 아르헨티나에 1-4로 참패한 후 지옥을 맛봤다. 월드컵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천국과 지옥의 맛보기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1994년 월드컵에서 에스코바르라는 선수는 자책골을 허용한 후 자국에서 피살되었다. 당시 콜롬비아인들에게 월드컵은 지옥의 행사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천국의 기운을 조금이라도 맛본 행사였다. 이웃과의 벽이 허물어지고 열정을 불사르며..
http://www.latimes.com/news/local/religion/la-me-korean-soccer-20100626,0,2056978.story
2002 World Series, Angels vs. Giants by iccsports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보면 사실 우리는 핵심적인 것을 놓칠 때가 있다. 바로 '네 몸(yourself)'이다. 나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에 따라 내 이웃에 대한 사랑이 달라진다. 아주 유명한 스포츠 라디오 진행자가 있다. 그는 자신의 몸을 학대한 사람(위 사진)이다. 나는 그를 LA 다저스 구장과 에인절스 구장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의 모습을 보고 정말로 놀랐다. 몸무게가 400파운드가 넘는 것 같았고 걷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뚱뚱한 사람이었다. 아주 놀라운 사실은 자신의 몸을 학대한 그 사람은 라디오에서 공개적으로 '운동선수가 스테로이드 사용이 왜 문제인지 모르겠..
Korean Fans 2006 WBC by iccsports 한국과 미주 한인 사회에서는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화제의 이벤트가 됐다. WBC는 야구 월드컵이다. WBC는 축구 월드컵보다 전 세계적인 관심도와 집중력이 덜한 편이지만 적어도 한국인들에게는 중요한 행사로 여겨진다. 나의 지인은 이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한국 직장에서 휴가를 내고 미국에 왔을 정도다. WBC는 왜 한국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가 생각해 보았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야구가 인기 스포츠이기 때문에, 몇 달 동안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에, 일본과 맞대결이 자주 있기 때문에 등등 여러 이유가 있다. 나는 WBC와 스토리 텔링(Storytelling)을 연관지어 생각해 보았다. 스토리텔링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메이저리그 스타덤을 눈 앞에 둔 최고의 유망주가 갑자기 은퇴를 선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은퇴한 이유가 성직자가 되기 위해서라는 점은 더욱 놀랍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마이너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그랜트 데스미는 23일 빌리 빈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쉬웠지만 오클랜드도 이미 그의 신앙심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만류하지 못하고 그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기를 생각하면 일반인으로선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은퇴 결정이었다. 이제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로 주목받으며 당장 올시즌 후반 꿈의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를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23세의 데스미는 200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American Little League Baseball Kid by iccsports 가수 이문세 씨가 부른 '그녀의 웃음소리뿐(1987)'이라는 노래는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많은 젊은이에 의해 불렸다. 이 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있다. "어느 지나간 날엔 오늘이 생각날까 그대 웃으며 큰소리로 내게 물었지. 그날은 지나가고 아무 기억도 없이 그저 그녀의 웃음소리뿐." 다른 것은 기억 속에서 사라졌지만 그녀의 웃음소리가 기억에 남는다는 내용이다. 나는 잠이 부족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어 심리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여러 방법으로 이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역시 명약은 '아이들의 웃음'이었다. 아이들과 킥볼(발야구), 야구, 알까기 등을 했는데 아이들은..
Beijing-Olympic-2008 - Discipline: ethnic minorities shooting by H.KoPP 안티 기독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종교 협의회 같은 단체도 있다. 나는 이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들어가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이들은 기독교를 '개독교'라 부르며 "이 땅에서 개독교는 박멸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나름대로 전문성(?)도 있다. 신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 중 일부를 추려 성경 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어설픈 기독교인이 들어와서 전도하려고 했다가는 육두문자의 욕을 먹고 퇴장해야 한다. 상호 간에 욕설이 난무하면 안티 기독 활동가들이 승리한다. 그들은 "이것 봐. 믿음이 있어도 이렇게 인내가 없잖아"라고 말하면서 '승리의 ..
예수님은 자신의 존재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강하게 말씀하시는 분이다. 제자들에게 손을 잘라라, 눈을 빼라는 등의 말씀을 하신 것은 진짜로 그렇게 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만큼 중요하니 잘 지키라는 뜻으로 강하게 비유를 드신 것이다. 마가복음 11장23절과 24절의 말씀을 보면 산을 움직이는 믿음에 대해서 예수님은 말씀하시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로 산을 상상한다. 이것도 예수님께서 드신 강한 비유였다. 강력하게 기억에 남을만한 내용을 제자들에게 설명하셨던 것이다. 제자들은 그나마 예수님을 이해하는 사람들이었기에 이 정도로 예를 드셨던 것이다. 예수님의 사역을 보면 예수님이 관계적이면서 기능적인 면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말씀의 완급을 조절하시는 모습이 보인다. 야구장의 투수를 한번..
Chan Ho Park (2000) by iccsports 스포츠는 멘탈 게임이다. 멘탈(mental)에 영향을 미치는 두 종류가 있다. 내부적인 것과 외부적인 것이 바로 그것인데 두 가지 모두 잘 컨트롤이 될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도 정신적인 것 또는 감정적인 것의 컨트롤은 매우 중요하다. 감정 컨트롤을 못 하고 잘못 표현했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주변에 이혼하는 부부들이 많은데 이들은 사소한 것에서 문제가 발단이 돼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결국 '성격 차'라는 명목 하에 이혼을 택한다. 이는 감정 즉, 멘탈 적인 것을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정에 충실한 결정이었다고 적당히 둘러대지만 감정은 충실한 대상이 아니라 컨트롤 대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
Showdown by jsnell 독일의 천재 신학자였던 디트리히 본회퍼는 제2차 세계대전 무렵, '살인마' 히틀러를 암살하기로 결심했다. '암살'이라는 것은 일단 사람을 속여야 하는 일이고, 사람을 죽이는 일이기에 촉망받는 신학자인 그로서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차를 몰고 돌진하는 어떤 미친 운전자(히틀러)의 손에서 억지로라도 운전대를 빼앗기 위해" 거사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는 그 상황에서는 '정의와 평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암살 계획은 그러나 수포로 돌아갔고 본회퍼를 포함한 저항 동지들은 게슈타포에 체포되었다. 본회퍼는 1945년 4월9일, 히틀러의 특별 명령에 의해 사형됐다. 본회퍼의 이야기는 '진실과 거짓' 그리고 '정의와 평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미국에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기념일은 매년 1월 세 번째주 월요일이다. 이날엔 미국 내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그는 대부분의 설문조사에서 미국 역사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위 내에 뽑힐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미국의 '인종차별 완화'와 '평화운동'에 지대한 공을 세운 바 있다. 물론 그를 도왔던 아내(코레타 스캇 킹)와 가족 그리고 지인 흑인 및 백인 인권운동가들이 없었더라면 그는 위대한 일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 모두를 기념할 수 없기에 미국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대표로 내세워 그들의 공로를 칭찬하고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으려고 한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간접적으로 스포츠 스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2006년의 일이다. '원수'처럼 지내던..
UCLA선수들과 상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사진=밝은터] 스포츠 경기를 보면 경기 후에 선수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또 우승 소감, 승리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하나님께 감사한다"라고 답변하는 선수들이 가끔 있다. 침례교 목사이자 전 프로풋볼(NFL) 선수인 레지 화이트(작고)는 선수시절 '주님이 인도하심에 승리를 할 수 있다'고 까지 말을 하곤 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최경주(PGA투어) 선수는 라운드를 마무리 짓는 퍼트를 성공시킨 후에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올려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또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아나운서나 경기 내용을 적는 기자들은 때로는 '신의 간섭(divine interve..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이런 일이 도대체 왜 일어났나'라는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근원적 의도 또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면 정답에 근접하게 된다. 몇 년 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선발투수 케니 로저스가 손에 송진을 바르고 공을 던졌다는 보도가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는데 문제 제기를 한 목적이 정말로 순수한 '페어 플레이' 정신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인가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대도시 팀의 탈락으로 2006 월드시리즈에 전국적인 관심이 낮아지자 사람들을 자극할 거리를 찾고 있던 방송사의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게 하는 케이스다. '목적이 이끄는 삶(저자 릭 워렌)'이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로 인기를 누린 바 있는데 그 목적이 무엇인지는 참으로 중요하다. 메이..
스포츠 에이전트로 활동했던 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e-토론을 한 적이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몸값에 대한 기사를 연일 올리고 있었다. 독자들은 재미있게 글을 읽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왠지 '브레이크'를 걸고 싶었고 평소에 거의 하지 않는 '댓글 올리기'를 했다. "선수들 몸값이 올라가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그 몫이 돌아가는데 연일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연봉을 적게 받는 이유에 대해 왜 그렇게 열심히 글을 올리시나요?" 하루 정도 지나니까 에이전트 출신 블로그 운영자의 답변이 올라왔다. "메이저리그의 수입 대부분은 TV 중계권료에서 오는 것이니까 소비자들에게는 피해가 없습니다." 그럴 듯한 말이었다. 그런데 그가 놓친 부분이 있었다. TV 중계권료는 어디서 오느냐를 생각하지 않은 것 같..
Chan Ho Park Baseball Clinic for Children by iccsports 프랑스어인 '노블레스 오블리쥬(Noblesse Oblige)'는 이 사회에서 가진 자가가 도덕적 의무와 책임감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이 용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의무(Oblige)'라는 단어 때문일 것이다. '나는 하기 싫지만 사회적인 눈 때문에 해야 한다'는 속뜻이 있는 용어다. 그 사회적인 눈에 눈치를 보는 사람은 그나마 양반(Noblesse)이다. 사회의 눈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미국 스포츠 분야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 그들은 싫어도 해야 한다. 경제적 상류층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그렇겠지만 미국의 각 프로 구단은 미디어 ..
지금은 2107년. 배리 본즈라는 선수가 행크 애런의 개인 통산 홈런 기록(755개)을 경신한 지 100년이 지났다. 100년 전에는 본즈의 대기록 작성을 어떻게 기록했는지 궁금했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파일 사이즈 2GB의 고화질 동영상을 1초 만에 다운로드해 당시 대기록 작성 상황을 지켜봤는데 나름 감동이 있었다. 그리고 미국의 주요 언론의 ‘옛날신문’을 검색해서 읽어봤다. LA 타임스, 뉴욕 타임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등에서 100년 전에 게재한 글이었다. 대부분 기사는 스테로이드의 도움을 받은 홈런 기록이라는 내러티브였다. '실제로 일어난 일(story)'은 756호 홈런을 때려낸 것이었지만 이에 대한 내러티브는 '사실'보다 작게 느껴졌다. '역사적 지식'은 '실제로 일어난 일'과 동일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