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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권력과 스포츠 권력

밝은터 2010. 1. 20. 14:35

Beijing-Olympic-2008 - Discipline: ethnic minorities shooting
Beijing-Olympic-2008 - Discipline: ethnic minorities shooting by H.KoPP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안티 기독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종교 협의회 같은 단체도 있다. 나는 이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들어가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이들은 기독교를 '개독교'라 부르며 "이 땅에서 개독교는 박멸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나름대로 전문성(?)도 있다. 신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 중 일부를 추려 성경 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어설픈 기독교인이 들어와서 전도하려고 했다가는 육두문자의 욕을 먹고 퇴장해야 한다. 상호 간에 욕설이 난무하면 안티 기독 활동가들이 승리한다. 그들은 "이것 봐. 믿음이 있어도 이렇게 인내가 없잖아"라고 말하면서 '승리의 축배'를 든다.

이들이 성경 다음으로 '씹기' 좋아하는 아이템은 바로 대형교회와 그 교회의 목사들이다. 엄청난 재물과 권력으로 교세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사회에는 별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대형교회 비난론'의 핵심이다. 일부 내용은 동의할 만하다. 도대체 왜 이런 지경까지 왔을까? 이는 종교가 권력이 됐기 때문이다. 한 신학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종교를 앞세워 정치권력을 얻는 것은 위험하다. 종교는 사회에서 작은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하고 정치가들이 종교 탄압을 못 할 정도로만 힘을 가지면 된다." 맞는 말 같았다. 조지 부시 부자, 김영삼 전 대통령 등이 기독교 신앙을 앞에서 대통령이 됐지만 사회가 더 발전한 것 같지 않았다. 오늘날 사회에서는 기독교인이 대통령이 된다고 그렇게 더 나아질 것도 없다. 침례교 목사였던 마이크 허커비가 '바이블 벨트'에 의지해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것은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다. 권력은 결코 자신의 '신앙'을 정결케 하지 못한다. 정결하지 않은 신앙으로 정치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과거 십자가 운동을 보라. 신앙의 이름으로 얼마나 잔인한 행동을 했던가. 성경 속의 인물 다윗과 솔로몬도 엄청난 권력을 얻은 후에는 '엉뚱한 짓'을 하지 않았던가.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스포츠 권력도 종교 권력 못지않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엄청난 권력을 가진 단체다. IOC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과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의 중계권료로 미국 NBC 방송으로부터만 22 100만 달러를 받을 정도로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이렇게 큰돈이 오고 가면서 올림픽의 순수한 정신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올림픽은 '돈림픽'이 됐다. 돌아버린(crazy) (money)의 축전이 된 것이다. 스포츠는 또한 도박 때문에 순수성을 많이 잃었다. 도박은 갱 집단에 의해 운영되는 게 다반사이고 이들은 돈을 벌고자 온갖 권모술수로 스포츠의 순수함에 악영향을 미친다. 심판 매수, 선수 매수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적발된 건수가 많지 않아서 그렇지 실질적으로 돈을 받고 져주기 게임을 한 경우가 수도 없이 많았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약물 복용이 쉬쉬하며 오래갔던 것처럼 말이다.

기독교와 스포츠의 근본정신은 순수하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고 스포츠는 초월적 경험(사회학자 피터 버거의 표현)을 통해 행복함을 누리고자 개발됐다. 순수성이 권력에 의해 훼손된 후 두 분야는 제 기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기독교와 스포츠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그것은 억지 주장이다. 2008MBC-TV '뉴스후'에서 한국 대형 교회 목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옛날 같았으면 기자는 "목사가 저럴 수 있나?"라며 계속 쯧쯧 댔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권력을 갖게 된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그들은 타락한 다윗이나 솔로몬왕처럼 보일 뿐이었다. 그들을 이 사회에서 매장시키려는 것보다는 그들의 능력을 건전한 방향으로 돌려줄 만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것 같다. 스포츠도 이미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이를 없애려는 노력보다는 근본 목적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공동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밝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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