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포츠 (62)
대중문화와 영성
미국 학교에 다녔던 분들은 모두 알겠지만 지정된 도서를 읽고 학생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논지(Thesis)를 찾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친절하게 논지를 서술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학생은 책을 읽으면서 논지를 찾아내야 한다. 논지를 파악하지 못하면 책을 읽은 것이 허사가 된다. 그래서 상세한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책을 전체적으로 한 번 훑어보는 일은 중요하다. 논지가 파악되지 않으면 상세한 내용을 알더라도 그것은 헛된 지식이 되기 때문이다. 성서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인 논지가 파악이 되지 않은 채 성서를 읽으면 그 안의 내용을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한 성경학자는 나와의 대화에서 성경의 논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성경은 하나님의 온 세상에 대한..
몇 년 전에 미국 오렌지 카운티에서 열렸던 '아버지 교육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 세미나에는 10대 자녀를 둔 아버지들이 참석했는데 질문과 답변 시간이 매우 유익했다. 아버지들의 질문에는 이시우 심리학 박사, 여천기 정신과 의사가 답변을 했다. 한 아버지가 질문을 했다. "우리 아이는 학교, 교회, 예술활동 등에서 열심이었는데 어느 날 아무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I hate...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I hate school, I hate church 등등.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시우 박사는 이에 대해 "아이가 탈진(burnout)된 겁니다. 너무 많은 것을 시키셨네요. 학교 가는 것만 빼고 활동을 모두 중단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답했다. 이 박사는 "아이들이 많은 부담을..
12월 말과 신년 초에 무료함을 달래고자 책장에서 먼지를 친구 삼아 있던 책 한 권을 꺼내 읽었다. 아마존 닷컴의 도서평이 매우 좋아 몇 달 전 구입했던 이 책의 제목은 'Marginality(변방)'이고 저자는 드류 대학의 신학자인 이정용(Jung Young Lee) 교수다. 과거 미국 주류 사회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이 책은 미국의 변방에 있는 아시아 이민자들의 과거 역사 현주소 및 미래를 다뤘다. 이 교수는 "많은 아시아 이민자가 변방에서 중앙을 향해 달렸다. 그러나 중앙에서 노란색 피부의 변방인을 반기지 않았다. 중앙으로 향해 갈수록 변방의 사람들은 좌절감을 맛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 이민자 2세들은 중앙으로의 진출을 거절당해 아시안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낀 존재(in-betwe..
스포츠는 우리가 리더십(Leadership)을 가장 가깝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리더십 관련 베스트셀러인 '거인들의 발자국(한홍 저)'에는 스포츠계 리더들의 이야기가 자주 소개되는데 이는 사람들이 스포츠를 통해 리더십을 자주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포츠 분야의 리더십은 일반 사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리더십 관련 책자에 스포츠계 리더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올 정도다. 갑자기 리더십을 거론하는 것은 오랫동안 미국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지도자였던 펜스테이트 풋볼 팀의 조 퍼터노(1926년생)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그는 변화를 통해 새로운 지도력을 창출한 인물이었다. 대학풋볼팀인 펜스테이트 몇 년 동안 극도로 부진했다. 그런데 퍼터노 감독의 생..
이야기#1 몇 년 전의 일이다. 대학 재학 시절 역사 과목의 필수교재였던 '서양의 경험(The Western Experience to 1715 출판사 McGraw Hill)'이라는 유럽 역사 교과서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 시절에는 그저 점수를 받기 위해 읽었던 내용이 10여 년이 흐른 후인 지금은 정말로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유럽 역사책을 읽으면서 굵은 흐름이 한 줄기 잡혔는데 바로 흥망의 역사였다. 4세기 이후 유럽의 정치는 항상 기독교와 협력 및 견제의 관계에 있었는데 여기서 보이는 흥망은 너무나 뻔한 원인으로 반복됐다. 정치든 종교든 개혁을 하면 흥하다가 또 그 개혁 세력이 힘을 얻고 부패하면 망하고 다시 개혁하고 힘을 얻고 난 후 게을러지면 망하고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나마 개..
몇 년 전 나는 미국 이민자로서 오랫동안 살았던 한 언론인(당시 80세)과 장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약 3시간의 운전 길 내내 우리는 한국 정치, 미국 사회, 미국 이민사회 등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내 마음속에 남는 내용은 그의 자녀 이야기였다. 그 원로 언론인은 세 자녀를 키웠는데 두 자녀가 하버드대 법대를 졸업해 변호사가 됐다고 소개했다. 하버드대 출신 자녀를 둔 아버지의 자랑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들어보니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다. 하버드대를 나와 변호사가 된 첫째 자녀는 "이 일이 천직이 아닌 것 같다"며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50세가 넘은 지금까지 LA 인근 샌퍼난도 밸리라는 지역에서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아드님이 교사직에 만족합니까"라고 질문했더니 그는 "물론..
Kobe Bryant 2004 All-Star game by iccsports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학생 시절 이야기다. 강의실에서 교수와 학생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이 세상에 악(evil)을 만든 신을 믿는 것은 미신 행위"라는 교수의 설명에 아인슈타인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는 교수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차가운 상태(cold)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교수는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아인슈타인은 이에 "물리학적으로 차가운 상태란 없습니다. 다만 열(heat)이 없는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차가움(cold)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뿐입니다." 교수는 할 말이 없었다. 아인슈타인은 또 다른 질문을 했다. "어둠(darkness)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교수는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자동차 분야는 아마도 내가 가장 관심이 없는 분야일 것이다. 지인들이 "무슨 차 타고 다니냐?"고 질문을 하면 당장 답변을 못할 정도다. '내가 무슨 차를 몰고 다니지?'라고 3초 정도 생각하고 난 후에야 답을 한다. 어떤 때는 기억을 해내지 못해 그냥 "회사는 OOO인데 모델은 기억이 안 난다"고 말을 한다. 그 정도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없다. 또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운전이다. 운전하는 게 왜 이렇게 싫은지…. 그런데 몇 년 전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동차 경주다. 더 상세히 말하자면 나스카(NASCA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적이 있었다. 지금은 관심이 줄어들었지만. 전에는 TV를 봐도 '자동차 타고 빨리 운전하면 이기는 지루한 경기' 정도로만 생각했었는..
미국에서 동네농구를 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My fault(내 실수다)’라는 말이다. 자기가 잘못해 상대편에게 공을 넘겨줬다는 표현인데 처음 들었을 때는 신선했다. 대부분 ‘네 탓이야(It’s your fault)’라고 하는 문화 속에서 있다가 이러한 표현을 처음 들었을 때 이것이야말로 ‘문화충격’이었다. 우리의 뇌는 ‘남의 탓’을 찾는 데 훈련이 잘되어 있는 것 같다. 물론 건전한 비판 의식은 좋은 것이지만 ‘나는 잘못이 없다’는 이유를 찾고자 도가 지나치게 ‘남의 탓’을 하면 화목이 깨지게 되어 있다. 미국이 ‘남 탓’을 전혀 하지 않는 나라는 아니다. 미국도 LA 폭동 당시 모든 잘못을 한인 사회에 뒤집어씌우려고 시도했고 몇 년 전 조승희 사건이 터졌을 때도 굳이 ‘Seung Hui C..
얼마 전 추신수 선수는 '주목받지 않은 영웅(Unsung Hero)'이라는 부문에 후보에 올랐습니다. 메이저리그 팬 투표로 결정하는 이 부문에서 추신수 선수는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잘하면서도 추앙받지 못한 선수로 분류됐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교회나 세상에서도 칭송되지 않은 영웅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알아봐주지 않지만 사회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미화원은 대표적인 분들입니다. 새벽에 아무도 보지 않을 때 거리를 깨끗하게 하시는 분들. 또한 교회에서 '무대' 앞에 서지 않지만 뒤에서 조용히 일을 하며 자기 역할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몸이 하나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몸의 각 부분이 모여 한몸을 이뤄 제대로된 사람이 되는 것처럼 이 사회와 교회는 Hero와 ..
몇 년 전 나는 원동연 박사의 5차원 전면 교육 세미나에 13시간 정도 참여한 적이 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던 원 박사는 한국원자력연구소 초전도체 연구원장이었던 과학자였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권위자였던 그가 교육계에 투신하게 된 사연이 있다. 그는 1990년대에 중학교 2학년생이었던 아들로부터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말에 충격을 받고 바른 교육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5차원 전면 교육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원 박사는 교육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그가 개발한 5차원 전면 교육은 인간의 삶을 고차원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이번 세미나에서 알게 됐다. 나름대로 괜찮은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했던 나는..
과거에는 피회견인(interviewee)이 종교적인 발언을 하면 기자가 알아서 이 내용을 삭제하거나 완화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20세기 이성주의의 영향 때문이었다. 종교는 비이성주의의 결과이고 이성주의의 시대에는 종교적 발언이 '무지하게(?)' 여겨졌기 때문에 종교 언론이 아니라면 그런 발언을 보도하는 일은 드물었다. 미국은 이성주의를 앞세운 대표적인 나라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바뀌고 있다. 이성주의(rationalism)가 뒤로 물러나고 영성(spirituality)이 대두되고 있다. 이성주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영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들도 이러한 추세를 묵과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이야기다. 미국 내 최고의 스포츠 잡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표지에 미식축구(NF..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영 선수 나탈리 뒤 트와는 왼쪽 무릎 아래로 발이 없는 여성이다. 1984년 1월29일생인 뒤 트와는 2001년 2월 스쿠터를 타고 가다가 차에 치여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수영 선수였던 뒤 트와의 수영 인생은 거기서 끝나는 듯했다. 뒤 트와는 그러나 수영을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수영 선수로 활약했던 뒤 트와는 2004년 장애인 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을 받고 세계적인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런 그가 비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해 화제가 됐다. 뒤 트와는 지난 2008년 5월3일 스페인에서 열린 오픈워터 수영(바다, 강, 호수 등 야외에서 하는 수영 경기) 세계 선수권 10km 경기에서 4위에 올라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받았다. 장애인 올림픽 출전권이 아닌 비..
Angels Fans During 2002 WS Game by iccsports 스포츠와 종교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대 올림픽 경기는 제우스신을 숭배하고자 열렸고 대부분 스포츠 경기는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기록됐다. 신약성서에도 보면 사도 바울이 스포츠와 관련된 용어를 써가며 전도를 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다. 오늘날 미국의 스포츠도 종교와 비슷한 면이 많이 있다. 인류학자인 말리노우스키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의 많은 부분이 종교와 닮은꼴이라고 한다. 그는 "종교 행위의 많은 부분이 긴장을 풀고 마음을 집중시키는 데 있는데 스포츠는 그런 면에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포츠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노래를 부르..
2007년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에 밝은터가 미주 중앙일보 스포츠 면에 쓴 글입니다. 분주한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각종 행사와 모임이 있었고 이제 세밑의 중요한 행사가 끝이 났다. 너무 바쁜 나머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겨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석가탄신일이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인 것처럼 말이다. 기자는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교회에서 말하는 여러 내용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리스마스 하면 '인내'가 생각난다. 화려하지 않은 곳에서 평범한 부모 밑에서 학정의 시대에 태어난 예수는 '인내'의 화신이었다. 말구유에서 태어난 예수는 30년 동안 평범하게 자랐다.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렇게까지 평범한 탄..
이사야서와 아모스서가 씌어졌던 시점은 기원전 750년부터 기원전 715년 사이인 것으로 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아모스가 기원전 750년 전쯤에 예언을 했고 기원전 715년까지 이사야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은 북부 이스라엘과 남부 유다로 나뉘어져 있었고 이사야는 남부 유다에서 선지자로서 인정을 받는 자였고 아모스는 남부 유다에서 농부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의 예언 또는 메시지를 듣는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아모스는 유다 사람이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전했고 이사야는 남부 유다에 살았고 그 지역 사람들을 향해 예언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아모스의 말은 아무래도 무시했겠죠. 오늘날도 치자면 신학교도 나오지 않은 유다 출신의 시골 농부가 갑자기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해 예..
Tiger Woods by Keith Allison 신명기를 읽는 마지막 날입니다. 신명기 32장부터 마지막장인 34장까지 모세의 유언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모세는 노래로써, 설교로써, 자신의 백성에게 마지막 발언을 합니다. 결론은 하나님이 너희들을 사랑하고 있고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너희들이 정신을 차리면 하나님이 너희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그런 하나님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리더인 모세가 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여전히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예수님이 하신 것과 비슷합니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비슷한 일을 반복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2009년 11월25일자 미주 중앙일보 종교면에 쓴 칼럼입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크기의 칼럼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지선아 사랑해’의 이지선이 해냈다. 차량 화재로 전신화상을 입고 수십 차례 수술의 고통을 극복해 많은 감동을 안긴 이지선 씨(31)가 또 한번 감동의 드라마를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이날의 감동은 그 이를 아는 사람들만이 아닌 뉴요커들과 세계인들에게도 전해진 것이었다. 관련 기사
021219-A-1797M-034 by US Army Korea - IMCOM 우리가 보통 ‘원수(enemy)’라고 말하면 두 종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원수는 나와의 관계에서 뭔가 맞지 않아 원수가 된 것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객관적인 원수가 아닐지라도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원수에 대해 ‘네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 원수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대적하게 만드는, 하나님을 자유롭게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원수입니다. 이런 원수에 대해서는 예수님도 구약의 하나님도 반드시 쳐서 없앨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사탄 무리를 쫓아내는 장면이 신약 성경에 나옵니다. 하나님은 신명기 20장에 이러한 원수에 대한 지침을 내립니다. 전쟁을 하도록 합니다. 신명기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