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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와 대중문화의 만남(최종)] 숨으시는 하나님

밝은터 2009. 12. 4. 04:53

Tiger Woods
Tiger Woods by Keith Allison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신명기를 읽는 마지막 날입니다. 신명기 32장부터 마지막장인 34장까지 모세의 유언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모세는 노래로써, 설교로써, 자신의 백성에게 마지막 발언을 합니다.

결론은 하나님이 너희들을 사랑하고 있고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너희들이 정신을 차리면 하나님이 너희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그런 하나님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리더인 모세가 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여전히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예수님이 하신 것과 비슷합니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비슷한 일을 반복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지만 우리는 그런 고통 없이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모세와 예수님은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방식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최근 어머니와 대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네가 39년 동안 광야생활을 했지. 40년이 되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참으로 위로가 됐습니다. 39년 동안 하나님을 모르고 살 때도 있었고(이방인들처럼), 하나님을 배반한 적도 있었고(베드로처럼),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을 때도 있었고(광야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내 멋대로 살려고 했을 때도 있었는데 그 하나님은 여전히 나에게 저 멀리에 있는 약속의 땅을 보여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왜 약속의 땅으로 들여보내주시니 않냐고 불평할 때도 있지만 그렇게 엉망으로 살면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러겠죠. 온전히 순종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내 맘대로 살려고 할 때도 있을 것이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기다리셨던 것처럼 저를 기다리시리라 생각합니다. 신명기 32장과 33장은 그런 내용입니다.

내가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한 저의 경우에는 나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신앙에 대한 책임을 졌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역사속에서 끊임없는 신에 대한 배신을 자신이 직접 책임지셨습니다. 그 혜택은 그분들이 사랑하는 백성이 입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은혜인 것입니다. 모세는 약속의 땅으로 못 들어가지만 그의 백성은 들어갈 수 있다는 그 약속은 바로 은혜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은혜의 폭포수에서 언제까지 머물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징계도 있기 때문입니다. 폭포수에 너무 오래 있으면 감기에 걸리죠. 나에 맞는 수준에서 폭포수를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 폭포수를 바라봐야 합니다. 그리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폭포수를 너무 함부로 대하면 물이 말라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징계인 것입니다. 숨으시는 하나님이 3220절에 나옵니다. 우주의 창조자가 숨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상징적으로는 폭포에 물을 떨어뜨려주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에 큰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이지만 그 은혜와 창조주를 보지 못하면 물은 말라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리더를 모세에서 여호수아로 바꾸시는 것은 바로 숨으시는 하나님의 전형입니다. 모세는 온갖 기적과 이적을 행했고 이는 하나님의 능력에서 나왔습니다. 그런 리더가 약속의 땅으로 가지 못한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커다란 메시지를 던져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은 기다리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러나 숨으시면서 기다리실지, 아니면 대면하며 기다리실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