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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에 필요한 것

밝은터 2010. 9. 1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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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홈런왕이 몇 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꾸준히 운동한 사회인 야구단의 투수와 상대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믿기 힘들겠지만 사회인 야구팀 투수의 공을 잘 못 때려내거나 빗맞은 타구를 날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에 아무리 잘했다고 할지라도 오랫동안 해당 분야에서 쉬게 되면 보통 사람과 별반 다를 게 없게 된다. 물론 홈런왕 출신이나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다시 연습을 시작하면 보통 사람과는 더 빨리 정상 괘도로 오른다.

나도 얼마 전까지 자전거 타기와 3천미터 달리기를 열심히 하다가 최근 2-3일을 뛰지 못했는데 쉬었다가 다시 운동을 하려니 몸이 따라오지 않았다. 매일 운동을 할 때는 날아다닐 것 같았는데 며칠 쉬면 금세 몸이 천근만근이다. 쉬기 이전 상태로 돌리려면 몇 배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물론 아예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좋은 상태로 올라가는 게 좀 더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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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성도 몸과 비슷하다. 과거에는 영성하면 모두가 알아주는 사람이었는데 영성훈련에 게을리하면 평범한 사람과 그리 다르지 않게 말하고 행동한다. 왕년에 청중을 감동시키는 설교가였다 할지라도 지금 영성훈련을 하고 있지 않으면 그때의 그런 감동적인 설교를 할 수 없다. 놀라운 기도의 사람이었다 할지라도 얼마 동안 기도생활이 멈추면 아예 기도하지 않은 사람과 거의 비슷한 사람으로 살게 된다. 물론 과거에 영성이 뛰어났던 사람이 다시 영성훈련에 열심을 내면 그렇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영성 회복의 시간이 빠르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육체든 영혼이든 끊임 없는 훈련이 없으면 연약한 모습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육체는 고통을 감수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땀이 나지 않고 살짝 힘든 시점도 없이 운동하는 것은 건강 유지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땀도 나고 약간 고통스럽다는 느낌도 들어야 제대로 운동이 되어 육체의 건강이 유지가 된다. 영혼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문제가 없고, 아무런 고통이 없다면 그 영혼이 과연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통을 통과하면 할수록 영성은 살아난다. 고통을 통과하면 할 수록 영성의 소유주인 하나님과 관통하게 된다.

고통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으랴. 그러나 죽자고 운동하는 사람들의 건강이 좋은 것을 보면 고통은 불청객은 아닌 듯하다. 역사적으로 영성이 뛰어난 자들은 100% 고통의 훈련을 잘 견뎌냈던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그 대표적인 분이셨다.

반가운 소식 하나. 영성이라는 게 분명 있다는 사실. [밝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