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으로 전 세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특히 한국과 미국 내 한인 사회는 지난 몇 달 동안 대한민국 축구팀의 16강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리스전에서 2-0으로 승리하고 천국을 경험했으며 아르헨티나에 1-4로 참패한 후 지옥을 맛봤다.
월드컵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천국과 지옥의 맛보기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1994년 월드컵에서 에스코바르라는 선수는 자책골을 허용한 후 자국에서 피살되었다. 당시 콜롬비아인들에게 월드컵은 지옥의 행사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천국의 기운을 조금이라도 맛본 행사였다. 이웃과의 벽이 허물어지고 열정을 불사르며 "대~한민국"을 외친 행사였다. 전 세계가 단일 행사를 통해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물론 미국만은 조용한 편이다. 히스패닉 커뮤니티가 아니면 월드컵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나라다. 미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은 월드컵 결과에 울고 웃고 화내고 기뻐한다. 나는 이런 특별한 경험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죽음 이후에 우리가 경험할 천국과 지옥의 미리보기(preview)이기 때문이다.
월드컵에서 천국은 어떤 기분을 주는가. 신나고 즐겁고 흥겹고 그 순간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월드컵에서 지옥은 어떤 기분을 주는가. 화나고 짜증나고 스트레스가 되고 답답하고 욕하고 싶고 책임을 누군가에 전가하고 싶고 옆에 있는 사람이 밉고 이 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우리가 생을 마감하고 반드시 가게 될 천국과 지옥도 비슷하다고 한다. 천국에서 90분 동안 있었다는 침례교 목사 돈 파이퍼는 '천국에서 90분'이라는 책에서 천국 시민들은 얼굴에 행복한 표정이 가득했고 완전한 평온함이 있었고 생명으로 충만했고 찬란한 기쁨을 드러냈다고 증언했다. 파이퍼 목사는 상상을 초월한 기쁨과 흥분과 온정과 총체적인 행복이 표현되는 곳이 천국이라고 했다.
반면 지옥을 체험했다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조용기 원로목사는 "지옥은 고통스러워서 말로 다할 수 없다. 안 태어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옥의 유황불이 타오르고 구더기가 득실거리고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마음 속에서 끓어 올랐다"고 증거했다.
한국 축구팬들은 한국의 16강 진출로 약간이나마 천국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16강 진출이 천국을 경험하는 중요한 업적인 것이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께로 진출이 천국을 경험하는 결정적인 교두보다. 축구에 관심 없는 미국인은 16강 진출에 기뻐하고 흥분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게 천국과 같은 기분을 느끼는 원인 제공자가 되는지 도무지 알지 못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도 그런 것 같다. 아는 사람만 아는 게 바로 천국과 지옥 그리고 그 길로 가는 인생의 여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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