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와 영성
머리는 하나인데 몸은 여러 개 본문
신학교를 다니면서 교회 지도자들이 '분열 사상'에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됐다. 예수를 머리(head)로 생각하는 지체라도 자유주의, 보수주의, 복음주의 등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다양한 색깔은 좋은 것이지만 그 색깔의 경계선이 너무 뚜렷했고 경계선을 넘기에는 세워진 벽이 너무 높았다. 머리는 하나인데 몸이 여러 개인 기형적인 모습이다.
학교 밖에서는 교단에 따라 서로 무시하는 경향이 짙었다. 소위 말해 '메이저 교단' 사람들은 '마이너 교단' 사람들을 무시하고 마이너 교단 사람들은 메이저 교단이 너무 물질주의로 간다고 비난했다. 또한 작은 교회 지도자들은 큰 교회 지도자를 욕하고, 큰 교회 지도자들은 작은 교회 지도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해외 선교를 다녀온 지도자와 그렇지 못한 지도자간의 차별이 있었다. 해외 선교를 다녀온 지도자는 더 높이 평가됐다. 그러면서 목회학을 한 지도자는 우대되고 선교학을 한 지도자는 무시되는 기현상이 일었다. 아이러니다.
영어권 한인들과 한어권 한인들이 협력하기 어려웠다. 개신교는 가톨릭과의 분열을 오랫동안 지속해 왔다. 타종교와 교류를 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시되어 왔다.
안티 기독 세력이 기독교를 향해 '개독교'라고 욕해도 할 말이 없다. 할말이 없으면서 대항할 힘은 더더욱 없다. 이렇게 분열돼 있으니 무슨 힘을 보여줄 것인가. 존경은 받지 못해도 적어도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분열 양상을 조금씩 접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한 신학이 대세가 되어야 한다. 수많은 교리와 교회법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안주하려는 기독교는 이제 21세기에 희미해져야 한다.
그래야 주님이 오시지 않을까. 그래야 주님 앞에서 덜 죄송하지 않을까. [밝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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