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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와 대중문화의 만남(27)] 값싼 옷과 비싼 옷걸이

밝은터 2009. 11. 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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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이 구약을 읽는 경우와 21세기를 사는 크리스천이 구약을 읽을 때는 다른 관점에서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유대인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부인하기 때문에 구약을 여전히 말씀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신명기 28장에 나오는 축복과 저주의 글은 유대인들에게는 피부에 와닿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모세가 한 설교 내용은 문자 그대로 그들에게 와닿기 떄문입니다. 그들에게는 구약이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해서 하나님의 온갖 기적을 지켜봤고 또 하나님이 흩어놓아서 전 세계로 흩어진 민족이기에 구약의 말씀이 그대로 역사 속에서 실행에 옮겨짐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성경이지만 그들은 신명기 28장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다른 관점으로 읽게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오셔서 우리의 허물을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음을 믿기 때문에 신명기 28장을 문자 그대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같은 성경이지만 유대인은 문자 그대로 볼 수 있고 크리스천은 상징적으로 은유적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뜻으로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의 다이내믹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보면서도 읽는 자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살아서 움직인다는 게 그런 말입니다.

하지만 공통된 해석은 있습니다. 바로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명확한 메시지입니다. 다른 신을 섬길 때 우리에게 유익이 될 것은 하나도 없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성경에 나오는 그 하나님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하나님을 만든 것은 아닌지.

하나님은 그래서 예수님을 보내셨던 것입니다. 자신의 사랑과 관심과 구원에 대한 증표로 예수의 몸으로 직접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되도록 한 하나님의 배려인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사랑과 관심과 구원을 보이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명확하지 않고 희미합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이 진짜 우주의 창조자이신 그 하나님인가 긴가민가하게 됩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그것을 가장 명확하게 해줍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고 세상의 구원자이고 사랑의 화신임을 명확하게 보이셨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믿지 않으면 다시 하나님을 찾아나서서 긴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주의 창조자이신 그분을 만나게 될 때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이 지나면 긴가민가하는 상황이 됩니다.

신명기 28장에 나오는 유대인들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기적을 보여주신 하나님을 믿다가도 나중에는 긴가민가해서 다른 신을 섬기게 됩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무시합니다. 그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으니 그 하나님의 계명도 무시하는 게 당연합니다.

모세는 따라서 신명기 27장과 28장에 하나님을 무시하는 자는 이러한 저주를 받는다고 강조해서 설명합니다. 유대인들에게는 꼭 맞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야 그들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는 신화다
카테고리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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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사는 크리스천은 어떻습니까.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생기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예수에 대한 온갖 정보가 쏟아져 나오면서 그를 믿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예수가 신화이고 예수는 성경에 나오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연구서가 나오는 이유는 왜 일까요? 그만큼 예수의 존재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결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고 삼위일체의 하나님의 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순간 하나님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바뀌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유대인은 예수의 신성을 부인합니다. 이슬람도 그렇고 다른 종교도 예수의 신성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그들의 종교는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예수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이를 인내하고 지켜보심을 예수를 통해 보이셨습니다. 유대인은 신명기 27장과 28장을 문자 그대로 믿기에 계명을 지키는 민족이 되었고, 이슬람도 비슷합니다. 이들이 우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을 제대로 볼 수 있으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노력으로 하나님께 이르는 게 가능한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없다고 하면 신명기의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신명기의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계명을 지키고 자신을 바라볼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의 관점에서는 예수 없는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에 익숙한 상황입니다. 크리스천으로 신명기 27장과 28장을 볼 때는 그가 이런 징계를 내리는 분이지만 예수를 통해 우리의 죄를 모두 사해주셨음을, 그의 무한한 사랑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신명기 2847절에 나오는 표현처럼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움으로 그를 섬길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예수입니다.

THE OLD MILL RUN -- A Boys Day of Adventure in Old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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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쉽죠 잉~”이라는 표현을 자주 보게 됩니다. 예수는 바로 하나님이 쉽게 자신을 볼 수 있도록 보내신 선교사입니다. 복음은 복잡하고 계명을 지키고 선한 자가 되는 게 아니라 선한 존재를 향해 그를 인정하고 머리를 숙이는 것입니다. 예수는 그런 하나님을 정확히 보게 했습니다.

쉽게 받은 것이기에 함부로 다룰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쉽다는 것, 그것이 쉽게 보여도 쉽지는 않습니다. 나의 노력만으로 쉽게 믿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는 너무 쉽고 싸게 보이면 붙잡지 않는 속성이 있습니다. 옷을 살 때 왠지 싸게 보이고 구입하기 쉽게 보이면 귀하지 않게 생각합니다. 패션을 생각할 때 비싸면 왠지 대단해 보이고 좋아보입니다. 싼 가격으로 옷이나 장신구를 구입해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옷을 입는 사람의 지혜입니다.

예수의 은혜가 마치 값싼 은혜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너무 쉽게 하나님을 보고 별 노력 없이 구원을 얻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런데 그 은혜를 제공한 이는 쉽게 받으라고 은혜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다만 인간이 그것을 너무 복잡하게 받아들이니까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싼 옷을 비싼 옷처럼 입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값싼 은혜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고급스러운 은혜로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은혜는 값없이 주어졌습니다. 정말입니다. [밝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