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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와 영성
[추천시] 밥통과 젖통 그리고 빈통
밝은터가 가장 좋아하는 시 중에 하나입니다. 너 그리고 나 우리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김영교 (혜화당, 2006년) 상세보기 “나에게는 소중한 통 두 개가 있었다. 밥통과 젖통이다. 거스름 계산에 굼뜬 나는 밥통이라고 늘 놀림을 받았다 그 후 살아남기 위해 나는 암(癌)씨에게 밥통을 내주었다. 가슴이 풍만하지 않아도 젖이 잘 돌아 시어머니 앞에서도 아이들에게 젖을 물리곤 했는데 “아들 둘 건강한 게 다 에미 덕이다.” 시어머니는 지금도 말씀하신다. 지금 나의 밥통은 떨어지고 젖통은 가라앉았다. 그렇지만 부끄럽지 않다. 둘 다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귀하다, 무척 소중하다. 어느 날 퇴근 길의 이웃 친구에게 밑반찬 좀 싸주느라 부엌 한 구석에 놓여있는 김치통과 반찬 통들을 둘러보았다. 세상..
예술
2010. 1. 6. 0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