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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도 긴 생각

경계선 풀기

밝은터 2009. 9. 24. 06:32

J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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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문화에 경계선을 만드는 문화가 있습니다. 영어로는 바운더리(boundary) 경계선은 기독교인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도 하지만 기독교 밖의 것을 흡수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습니다.

일단 기독교 안에서도 얼마나 경계선이 뚜렷한지 모릅니다. 교단의 경계선이 있습니다. 다른 교단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습성이 기독교 지도자들에게는 있습니다. 신학의 경계선이 있습니다. 어떤 신학교를 나왔는지를 놓고 경계선을 진하게 긋습니다. 신학교 안에서 어떤 전공(목회학, 선교학, 심리학 등등) 했느냐에 따라 경계선을 만듭니다. 안에서도 영어로 배웠냐 한국어로 배웠느냐는 경계선이 있습니다.

작은 교회냐 교회냐 하는 경계선이 있습니다. 유명한 목사냐 그렇지 않은 목사냐 하는 경계선이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자유냐 보수냐 하는 경계선이 있습니다. 개신교는 가톨릭과의 진한 경계선이 있습니다.  성경에 나온 내용의 해석에 따라 파가 나뉩니다. 기독교 안의 경계선은 그래도 인생이 복잡한 교인들을 힘들게 합니다.

그러니 기독교 밖에 있는 경계선은 더욱 두텁습니다. 타종교에 대한 수용성이 떨어지고, 소위 말하는 죄인에 대해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댑니다. 연합이라는 말을 듣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선을 긋고 긋고 계속 긋다보니 주변의 경계선 안에는 오직 나뿐입니다. 심지어 동료도 안에 들어올 없을 정도로 좁은 경계선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성경을 너무 난도질했습니다. 성경을 무기로 경계선을 한없이 만들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온민족을 향한 사랑, 예수님의 대가 없는 희생이 적혀 있는 책입니다. 성경의 주제는 주의 은혜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이 가하다고 했습니다. 경계선을 풀어주셨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라고 지혜의 말씀도 주셨습니다. 경계선을 풀어야겠습니다. 그러나 지혜롭게 풀어야겠습니다. 지혜 없는 경계선 풀기는 대혼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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