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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고 댓글을 다는 문화

밝은터 2009. 4. 30. 17:31

성경: 마가복음 433-34

 

말꼬리 잡는 사람


우리는 언쟁을 할 때
, 토론을 할 때 말꼬리를 잡아 늘어지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또 그것이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당신 말이 맞소”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것은 적절한 비유입니다. 비유를 드는데 말꼬리를 잡아 늘어지면 그 사람은 대화에서 힘을 잃게 됩니다. 요즘 세대가 말꼬리 잡기에 능숙한 것 같습니다.

전체 문맥은 듣지도 않고 ‘말 하나’를 붙잡고 그것을 분석하고 해석하면서 논쟁이 시작됩니다. 인터넷에서도 그렇고 실생활에서도 그렇습니다. 댓글을 달 때 말꼬리 잡는 방식이 참으로 많습니다. 글 쓴이의 의도는 파악하지 않은 채 몇 마디 했던 말을 가지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 뜯습니다. 그런 분들은 성경도 그런 식으로 읽습니다. 우상의 머리를 자르는 내용이 성경에 있으면 단군상도 무자비하게 막 자릅니다. 이런 사람들이 말 꼬리도 잘 잡습니다.


부부가 대화를 합니다
. 부부 대화의 핵심은 자녀라고 가정을 해봅니다. 자녀 교육이라고 해봅니다. 그런데 그 대화 중에 “당신 닮아서 그래”라는 말을 부부 중 한 명이 했다고 칩시다. 원래 하고자 했던 자녀 교육은 안중에도 없고 그 말을 꼬투리 잡기 시작하면서 감정싸움이 시작됩니다. 결국 핵심적인 내용은 대화도 하지 못한 채 엉뚱한 말꼬리 잡기로 싸움만 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직장에서도,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렇게 되면 토론이라는 것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전도 방식


저는 안티 기독교 운동을 하는 분들과 대화하기 위해 잠시 그곳에서 온라인 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 들어가자마자 말꼬리 잡기가 시작돼 결국은 본질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하지 못한 채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제가 무슨 글만 올리면 핵심은 빗나간 채 엉뚱한 것을 지적하면서 그것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말꼬리 잡기 댓글만 올라왔습니다. 끝까지 부드러운 말투로 마무리짓고 나왔지만 쩝!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깨달은 것이 예수님께서도 바리새인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아셨기에 비유로써 그 상황을 빗겨나가고자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비유의 내용을 제자들에게는 설명을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도’를 이해하려는 집단이었으니까요.


버트런드 러셀이 쓴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라는 책을 읽으신 분이 있으십니까
? 러셀은 20세기 최고의 지성인 중 한 명입니다. 그런데 그 분조차 말꼬리 잡기 식의 논리를 그 책에서 펼쳤습니다. 기독교를 공격하기 위해 작정을 했기 때문에, 예수를 공격하기 위해 작심했기 때문에 최고의 지성인도 논리적인 공격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버틀란트 러셀 (사회평론,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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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진리 그 자체였지만 바리새인을 붙들고 구차하게 설명하시지 않았습니다
. 우리는 진리를 붙잡은 사람이기에 끝까지 설명해야 한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많은 경우 패입니다. 오히려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집니다. 특별한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은 끝까지 친절하고 부드럽게 전하기 때문에 최소한 예수님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는 않습니다. 전도한다고 하다가 결국 얼굴 붉히면 그것은 실패입니다. 길거리 전도에 나갔다가 상대가 나에게 불친절하고 악담을 내뱉었다고 같이 얼굴 붉히면 그것은 전도가 아니라 예수의 길 훼방입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을 전할 기회는 분명히 옵니다. 그 때를 민감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 때가 아니라면 우리는 줄곧 부드럽고 친절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말꼬리 잡는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진리를 전하는 사람의 자세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적용


예수를 믿지 않는 분들에게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해주면서 기도할 것입니다
. 우리의 논리와 세계관을 비난하려고 작정한 분에게는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하면서 “아, 그렇습니까? 제가 잘못 알았을 수도 있겠군요?”라고 하면서 차분히 이야기를 마무리짓고 계속 대화할 수 있는 길을 만든 후에 그분을 위해 꾸준히 기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쉬어가는 글


천국을 생각할 때 내 마음을 가장 강하게 끄는 것이 있습니다
. 그것은 바로 그곳에는 죄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구름에 앉아 천국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갈망하는 게 있다면 내 삶에서 죄가 제거되는 것입니다. 나는 이 싸움이 끝나길 바랍니다. <존 맥아더, ‘성경의 핵심을 꿰뚫어라,’ p.131>

 

성경의 핵심을 꿰뚫어라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존 F. 맥아더 (생명의말씀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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