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와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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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터넷

인(忍)터넷이냐 인(仁)터넷이냐

밝은터 2009. 5. 13. 03:03


이어령 교수가 중앙일보에
'한국인 이야기'라는 글을 연재하고 있다. 흥미롭게 읽고 있는데 오늘은 그의 인터뷰 내용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군대가 사기를 먹고 산다고 하듯이 글 쓰는 사람은 감동을 먹고 삽니다. 저에게 독자란 함께 공감을 나누는 동반자지요. ‘감동’을 한자로 써보세요. 사람은 느껴야 () 움직()입니다. 그 에너지가 부족해서 저는 언제나 배가 고프고 그래서 또 이렇게 글을 씁니다. [관련 글]


이어령 / 문학평론가
출생 1934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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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들은 언제 감동을 느낄까. 댓글이 올라오고(악플은 제외, 건전한 비평은 OK) 트랙백이 날아오고 추천이 눌려질 때 감동을 느낀다. 특별히 댓글과 트랙백은 블로거가 느끼고 움직이는(感動) 원동력이 된다. 댓글과 트랙백을 남긴 블로거의 블로그에 찾아가 감사의 댓글을 달 때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블로그를 통한 사람 사는 이야기다.

이 블로그를 개설한 후에 나는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것은 그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대화하기 힘든 바쁜 시간 중에 온라인상으로라도 대화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전혀 몰랐던 분들과 대화하는 것 역시 기쁨이 됐다. 나를 몰랐던 분인데 찾아들어와 대화를 시작하고 그분과 대화를 계속 이어가는 것 역시 대단한 기쁨이었다. 이 블로그에서는 모르는 분과 대화하는 기쁨을 누리진 못했지만 다른 블로그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기쁘고 기쁘다. 그런 일이 벌어질 때 인()터넷은 인()터넷이 된다. 블로그는 바로 그 에너지를 얻는 곳이다. 광고를 통해 버는 돈은 약간의 보너스일 뿐이다. 이어령 교수는 언제나 배가 고프고 그래서 또 이렇게 글을 쓴다고 했다. 블로거들은 바로 그 감동(感動)에 배가 고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