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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기준

밝은터 2010. 1. 26. 04:16

박병기/Jesusinculture.com 운영자

최근 크리스천 센추리라는 기독교 잡지에 듀크대 신학대의 학장인 L. 그레고리 존스라는 분이 '믿음이 중요하다(Faith matters)'라는 제목으로 기고해 눈길을 끌었다. 그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기독교 목회자는 정부 라이센스가 필요 없지만 안수를 받으려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수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기대는 시대에 따라 다르다. 얼마 동안은 목회학 석사가 표준이 되었다. 최근 들어 그러한 기대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요즘은 그러한 학력 학위보다는 목회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더 보는 것 같다. "

실제 미국 개신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가 없지만 훌륭히 목회를 수행하는 목회자들이 눈에 띈다. 시카고에 있는 세계적인 교회인 윌로우 크릭의 담임 목사인 빌 하이벨스는 트리니티 인터내셔널 대학에서 학사(BA) 학위만을 받은 목회자다.

세계적인 기독교 작가이자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맥스 루케이도 목사는 해외 선교사로 나가려면 필수로 밟아야 하는 석사과정 2년만을 마친 후 다른 신적 부르심이 있어 전통 목회를 하게 됐다. 크리스채니티 투데이나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의해 미국 최고의 목사.설교가로 선정된 루케이도 목사의 성경해석과 세상과의 접목은 탁월하다.

미국 내에서 10대 대형 교회 중 하나인 하베스트 크리스천 펠로우쉽의 그렉 로리 담임 목사는 고등학교 졸업장이 정식 교육 학위의 전부다. 그는 19세에 성경 공부를 인도한 후 30명 전원의 삶이 변하는 체험을 한 후 교회를 세웠는데 이 교회는 수십 년 후에 남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 중 하나가 됐다.

'긍정의 힘'이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진 조엘 오스틴 목사(레이크우드 교회)는 오럴 로버츠 대학에서 단 한 학기 강의를 들은 것이 그의 종교 교육의 전부다. 그는 한 학기를 마친 후 학교를 떠나 부친이 사역하던 레이크우드 교회 TV 제작실에서 1982년부터 1999년까지 일을 했고 아버지가 심장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교인들의 뜻에 따라 담임목사직을 승계했다.

'이머징 처치(Emerging Church)'의 리더이자 타임지가 선정한 미국 내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25인에 들어갔던 브라이언 맥클라렌은 신학교 학력이 전무하다.

이 글은 목회학 석사가 쓸 데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 학위는 앞으로도 목회자에 권위를 실어줄 것이다. 듀크대의 존스 학장도 "목회학 석사는 앞으로 적어도 25년은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존스 학장은 그럼에도 "목회학 석사는 MBA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와 비슷해지고 있다. MBA는 많은 사람을 잘 훈련시켰다. 회사에서 MBA 공부를 한 사람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요즘 MBA는 필수 학위가 아니다. 목회학 석사는 MBA와 비슷하게 되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확실한 것 하나는 요즘 교회 구성원들은 목회자의 좋은 학력을 원하는 게 아니라 영성이 뿌리가 되어 있는 효과적인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