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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력이 필요한 때

밝은터 2010. 7. 2. 06:37
[생활 속에서] 분별력을 찾아야 할때[LA중앙일보]
박병기/Jesusinculture.com 운영자
기사입력: 05.11.10 15:07
최근에 어떤 기도 모임에 참여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기도모임에서 중보기도자들은 인간의 몸에 '마이크로칩(micro-chip)'이 심어지는 것을 우려하며 기도를 했다고 한다. "마이크로칩은 오바마 정부가 '의료개혁안'에 포함한 내용이며 오바마는 적 그리스도"라는 말이 기독교계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나는 그래서 그런 말을 전달하는 분과 대화를 하게 되었고 그 근거는 어디에 있냐고 질문했다. 그는 "의료개혁안 O페이지에 있다"고 답했다. 개혁안 내용은 인터넷에 올려져 있기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해당 페이지를 가보았더니 CHIP이라는 단어는 분명 있었다.

이는 '마이크로칩'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Children's Health Insurance Program'의 약자였다. 그리고 개혁안 그 어느 곳에서도 마이크칩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오바마 정부를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온 내용을 억지로 껴맞춘 루머가 기독교 내에서는 기정사실처럼 되어 가고 있다. 이는 노인들에 대한 혜택을 축소한다는 '죽음의 위원회' 소문과 유사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적 그리스도'라는 표현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투표로 당선된 대통령을 적 그리스도로 표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가르친 계명을 어기는 것이다.

오바마와 그의 아내는 분명 자신들은 크리스천이며 교회를 오랫동안 다녔고 지금도 다니고 있다고 고백하는데도 일부 기독교인들은 오바마를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앞잡이'인 것처럼 여기며 지나칠 정도로 미워하고 있으니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의료개혁안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많은 사람이 이리저리 휩쓸리는데도 이를 제대로 보고 잡아주는 통찰력 있는 교계 지도자가 거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십계명 중 제5계명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는 강력한 명령인데 이 내용을 배울 때 우리는 연장자들을 존중하고 정부의 관리에 순종하고 선생님을 존경하고 종교 지도자를 순전하게 따르고 피고용인은 고용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배운다.

물론 '하나님 안에서'라는 전제가 항상 붙는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직장상사에 대해 좋은 말을 하는 것은 5계명을 지키는 것의 연장이다. 정부 관리에 순종함은 법 준수를 잘하고 세금을 속이지 않고 정부의 정책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며 관리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않는 것이다. 또한 권위를 가진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권위에 적절히 반응할줄 알아야 하고 권위를 남용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기독교 내 일부 선지자 또는 예언자들은 '마지막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은 분별력을 잃어 점점 균형을 못 잡게 되고 이를 이단이 더욱 교활하게 이용하고 종교계는 더욱 어수선해진다. 분별력 회복을 위해 교계의 영성 회복이 시급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