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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고등부 부흥을 열망하고 갈망했다

밝은터 2010. 1. 6. 06:27
우리는 중고등부 부흥을 열망하고 갈망했다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유홍설 (나침반,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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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용서'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정말로 중간에 있는 사람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좌(左)' 아니면 '우(右)'여야하고 보수주의 아니면 자유주의여야 한다는 사고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중도적인 입장은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중도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은 따라서 대접을 받지 못 한다. 균형 잡힌 사람은 '회색'이라고 놀림을 당한다. 내 편이 없다보니 중간 입장에 있는 사람은 외롭다.

유홍설 목사는 '우리는 중,고등부 부흥을 열망하고 갈망했다(2006. 나침반)'에서 1.5세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통찰력 있게 설명했다. 1.5세는 1세도 아니고 2세도 아닌 중간에 있는 외국 이민자다.

재미난 사실은 한국적인 문화 배경에서 1.5세는 1세의 문화와 2세의 문화를 다 흡수할 수 있는 특별한 세대가 아닌 1세의 것도 모르고 2세의 것도 모르는 절름발이 세대로 여겨진다. 컵에 물이 절반이 차 있을 때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네..."라고 말하는 사람의 사고를 가진 것이다.

유 목사는 그동안 관념적으로만 평가했던 1.5세를 현실적이고 이론적으로 잘 다뤘다. 이 책의 41페이지에 그는 1세와 2세의 중간에 있는 세대를 적절하게 소개했는데 그에 따르면 2세는 0-5세에 이민 온 자, 1.7세는 6-10세에 이민한 자, 1.5세는 11-12세에 이민한 자, 1.2세는 13-14세에, 1세는 15세 이상의 나이에 이민한 자다. 그는 1.5세와 함께 삶을 나눴다.

그는 1.5세에 대해 "한국과 미국 양쪽 문화의 장점을 다 가진 이들로서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 영향력에 있어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한국 특유의 정과 시련을 이기는 인내심, 끈기, 적응력, 빠른 추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개척 정신, 독립심, 진정한 노동 정신, 합리주의, 준법정신, 그리고 전문 실력도 가지고 있습니다."(p.41)라고 소개했다.

유 목사는 "컵에 물이 절반이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의 자세를 가진 것이다.

이 책의 1장부터 3장은 청소년과 삶을 나누고 청소년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내용이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실제 경험에서 얻는 것이 많아 도움이 된다.

25페이지에 나온 MTV의 십대 전략 방법에 대한 내용은 우리에게 깊이 생각할 무엇을 제공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의 MTV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업체입니다. 저는 MTV를 청소년 사역자나 중고등부 교사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지구촌 십대 중앙집권 업체'라 부릅니다. 그들이 전 세계 십대 문화를 주도해갈 수 있었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십대들을 향한 철저한 관심에 있습니다. MTV는 임의적으로 각 도시에서 십대들을 발굴합니다. 그들과 그들의 부모에게 사례를 하며 그들의 사생활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집중 관찰합니다. 십대들의 방에 어떤 그림이 붙어 있는지 살핍니다. 십대들이 어떤 언어를 주고받는지 연구합니다. 십대들이 우는 상황, 기뻐하는 이유를 분석합니다. 함께 가조, 함게 일어나며,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십대의 세계에 푹 빠져듭니다."

실제 유 목사는 십대들(특히 1.5세)과 함께 먹고 자고 마시고 놀며 그들의 성향을 그대로 호흡했다. 그래서 그가 써 내려간 내용들은 충분히 이론적이면서 실제적이다.

4장부터 8장까지는 거의 무(無)에서 시작한 1.5세 중고등부 교회 사역에 대한 실제 매뉴얼을 소개했다. 수백 명의 중고등부 학생들이 참여하는 '교회'로 만든 그는 자신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감동으로 모든 것이 가능했음을 고백한다.

이는 문화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진 내용이지만 글로벌 시대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어 10대들과 호흡하는 이들에게 꼭 읽어볼 것을 권유한다.

미래를 위해 영적인 투자를 하는 교회가 아닌 당장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사역에 주로 몰두해 있는 오늘날의 교회가 도전을 받을 내용도 있어 각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나 부목사님들이 읽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밝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