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와 영성

맨발의 노인 본문

Re-formation

맨발의 노인

밝은터 2010. 1. 7. 06:54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 맨발천사 최춘선 (팔복 1)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김우현 (규장, 2004년)
상세보기
 
맨발의 노인(1/3)
 
 "볼수록 아름다운 미스 코리아 유관순"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아줌마들을 향해 노인은 외쳤다. 이게 또 무슨 소리인가, 아름다운 미스코리아가 유관순이라니..."볼수록 아름다운 미스터 코리아 안중근." 그 말을 들은 남자들은 인상을 찌푸리거나 웃어대기만 하였다. 아무도 노인을 정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통일이 오기 전에는 절대 (신발을) 안 신어요!"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중에서-


 90년대에 서울 지하철에는 30년 동안 맨발로 다니며 사랑을 나누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하철 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노망이 들었거나 미친 노인쯤으로 생각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그는 맨발로 다녔고 온 몸에는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려운 글을 덕지덕지 붙이고 있었습니다.

그가 동경 유학을 했고 5개국어에 능통했다는 사실은 지하철에서 그를 손가락질했던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아 넣습니다. '맨발 천사' 최춘선 노인은 유관순, 안중근과 같은 위대한 인물이 있었는데 왜 우리 조국은 분단됐는지를 질문하고 있습니다. "Why Two Korea?"
 
 
맨발의 노인(2/3)

 "독립 유공자였기 때문에 오남매가 그렇게 고생하며 클 이유가 없었습니다. 도장만 찍으면 연금이 나오고 대학까지 무료로 다닐 수 있는데 그걸 안 하시더군요."(최춘선 할아버지 아들의 증언) "왜 그러신거죠?" "완전한 독립, 통일이 안 되었다는 겁니다. 남과 북이 이렇게 분단되었으니 아직 진정한 해방은 아니다. 그리고 보상을 받기 위해 독립 운동을 한 게 아니라는 거지요." 참으로 놀라운 일 아닌가.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중에서-

90년대 서울 지하철에서 30년 동안 맨발로 다니며 사랑을 나눈 최춘선 할아버지. 그는 김포 공항에서 인천 국도까지 큰 땅을 소유한 대지주의 아들이었습니다. 동경 유학도 했고 김구 선생과 함께 독립 운동도 했던 인물입니다.

자신이 원했다면 세상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30년간 자신이 소유한 땅을 불쌍한 사람들에게 내주고 나머지 재산도 모두 고아들을 위해 썼습니다. 5남매 자녀(모두 교육자)들까지 아버지를 오해했고 약간은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맨발로 30년을 그렇게 다녔으니 말이죠. 30년간 그의 외치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진리는 고독해도 날로 담대합니다."
 
 

맨발의 노인(3/3)

"세상에 부러운 사람이 없고, 무서운 사람이 없고, 보기 싫은 사람이 없고, 얼마나 감사한지요. 부러운 것, 부러운 사람이 없는 사람은 법률 없이 일등 부자예요. 미운 사람이 없는 사람은 세상의 일등 권세예요. 세상 왕들 (보다) 억만배 (많은) 권세예요."  어떤 삶이 진정한 해방이냐고 묻자 노인은 그렇게 말했다. 더 이상 질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중에서-

최춘선 할아버지. 그는 30년을 지하철에서 보내며 온갖 조롱과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민족에 대한 사랑과 하늘에서 내려온 사랑이 그들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맨발로 30년을 다녔지만 그를 인정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미친 노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02년. 그는 지하철 객차 의자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습니다. 자신이 원했던 것처럼. 당신은 미친 노인, 광신도가 아닌 진정한 천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영상으로 최춘선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분들은 http://www.godpeople.com/?GO=palbok_2를 방문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