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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국 설렁탕'과 같은 기독교를 만나기 전에... 본문

짧고도 긴 생각

'진국 설렁탕'과 같은 기독교를 만나기 전에...

밝은터 2010. 9. 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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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이슬람교도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가 있다. 미국 이슬람 관계 위원회(CAIR)의 발표에 따르면 700만 명의 이슬람교도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US 뉴스&월드 리포트는 500만 명이라고 보도했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미국 내에서 이슬람교도의 수가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증가 추세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숫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왜 개종을 할까? 개인마다 이유가 다를 것으로 보이는데 그중 하나는 이슬람교의 율법주의가 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한다. 기독교는 은혜를 강조하며 율법에 느슨한 것처럼 보이는 반면 이슬람교는 철저하게 율법을 지킴으로써 죽은 후에 좋은 곳에 갈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그것이 좋아 개종을 한다고 한다. 사실 율법에 관하여는 이슬람교와 유대교를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율법은 그들의 신앙의 시작과 끝이기 때문이다. 신께서 주신 율법을 지키는 자만이 오직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는 다르게 말한다. 예수를 믿는 자만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엉망으로 살아도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한다. 너무 쉽게 느껴진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자들은 천국에 가고 도덕적으로 완벽한 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는 게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다가선다.

기독교 성경을 읽으면 성경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자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죄인들의 이야기다. 예수님은 완벽한 그들보다는 불완전한 그들과 주로 지내셨다. 당장 그의 열두 제자들이 그랬다. 제자 중에는 당시 사람들이 경멸했던 세리도 있었고 스승을 돈 받고 판 유다도 있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냈던 베드로는 예수를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다. 이는 친구와 길을 가다가 아버지를 만났는데 친구가 "네 아버지 아니냐"고 물었을 때 "내 아버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죄였다. 그랬던 베드로는 시간이 지난 후에 신실한 사람이 되었다. 단순히 율법을 지키는 정도가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로서 아름다운 삶을 살았고 자신의 스승처럼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는 전승이 있다. 그것도 거꾸로 매달려 죽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한 껍질, 두 껍질을 벗겨보면 비도덕적인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이다. 수많은 유명인들이 기독교인인데 그들의 삶은 세상에서 지탄을 받아 마땅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들이 예수님을 점점 더 마음 속으로 받아들일 수록 놀라운 사람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법이 필요 없는 사람이 된다. 법을 지키는 정도가 아니라 법을 사랑으로 완성시키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되기 전에 기독교인으로서 노출되다보니 세상의 지탄을 받게 된다.

설렁탕을 끓일 때 오래 끓일 수록 진국이 되어 맛있는 국을 먹을 수 있다. 기독교를 볼 때 오래 끓인 기독교인을 봐야 그 진수가 보인다. 맨발의 노인인 최춘선 할아버지가 그런 분 중 한 분일 것이다. 테레사 수녀가 그런 진국 크리스천일 것이다. 그런데 그들도 어렸을 때 젊었을 때는 세상에서 지적을 받을만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진국이 아닌 설렁탕을 먹을 때 맛이 없다고 생각한다. 진국이 아닌 기독교를 만날 때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예수님을 만나 되는데 그것을 못 하고 '싱거운 설렁탕'이라고 쉽게 포기한다. 그래서 안타깝다. [밝은터]

맨발천사최춘선할아버지(보급판)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어린이기독교 > 어린이기독교일반
지은이 편집부 (규장,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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