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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도 긴 생각

교회에서 스펙이 중요한가?

밝은터 2010. 8. 24. 06:54

NASA Blue Marble 2007 West
NASA Blue Marble 2007 West by NASA Goddard Photo and Video 저작자 표시

세상은 스펙을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컴퓨터의 스펙이 아니라 어떤 사람의 경력을 말하는 것이다. 경력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경력에 따라 사람이 올라갈 자리가 정해진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

그러나 교회만은 그렇게 돌아가지 말아야 한다. 교회에 무슨 스펙이 필요한가. 교회 지도자가 스펙이 필요한가. 공부를 하기 위해 공부하는 교회 지도자보다 스펙을 화려하기 위해 공부하는 지도자가 많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교회가 사람을 스펙으로 판단한다면 이미 그것은 교회로서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는 목사님은 교회의 장로님이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가 신앙생활에 열심이고 현재 일하는 곳에서 크리스천답게 사는 것에 관심이 있지 무슨 학교를 나왔고 무슨 공부를 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나는 이러한 태도가 옳다고 본다. 스펙에 따라 교회의 리더를 결정하면 교회는 스펙 때문에 무너진다. 결정적으로 이는 예수님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 예수님은 스펙에 따라 사람을 뽑지 않았다. 교회 역사를 봐도 그렇다. D.L. 무디의 스펙을 보라. 찰스 스펄전은 어떤가. 스펙만 보면 이들은 설교가나 교회 지도자가 자격이 없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스펙이 화려해서 하나님이 쓰시는 아니다. 오늘날 크게 쓰임받고 있는 정식 교육은 고등학교까지가 전부인 그렉 로리 목사는 어떤가. 

스펙이 좋으면 사람들이 따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런 이유로 추종자가 있더라도 그런 공동체는 콩가루 공동체가 가능성이 크다. 교회는 겸손한 , 순종하는 , 사랑이 풍성한 자를 리더로 뽑아야 한다. 그런데 스펙을 키워주는 신학교에서는 그것을 교육하지 않고 주로 지식을 가르친다. 지식은 중요하고 단체를 이끌어가는 힘을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교회만큼은 지식보다 겸손과 순종과 사랑이 앞서야 한다.

스펙이 좋은 리더들로만 가득한 교회는 자체로 교회의 진정한 모습을 보이기 어렵다. 스펙이 좋은 사람도 있고 좋지 않은 사람도 있고 그들이 어우러져 동등한 위치에서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드는 교회가 진정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다.

그런데 세상의 잣대가 교회 안으로 들어와 스펙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옳지 않은 현실이 지금 교회를 휩싸고 있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닌 같다. 요즘 젊은 지도자들 중에는 그것을 깨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희망은 있다. [밝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