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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아모스와 대중문화의 만남(4)] 메뚜기와 영화 '앤트 불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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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아모스와 대중문화의 만남(4)] 메뚜기와 영화 '앤트 불리'

밝은터 2010. 1. 7. 02:59
이사야서 40장22절에는 "땅에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 보시기에는 메뚜기와 같다"(표준새번역)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말씀을 읽는데 영화 '앤트 불리(Ant Bully)'가 생각났습니다. 그런 메뚜기와 같은 존재를 그렇게 아끼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가 앤트불리입니다.

이 영화를 본 후 쓴 감상문을 잠시 소개합니다.



앤트 불리(Ant Bully)는 3D로 제작된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3D로 볼 경우 눈앞에서 펼쳐지는 영화는 그 자체로도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만화 영화의 주인공인 루카스는 외톨박입니다. 루카스는 골목대장이 놀리고 괴롭히면 마당에 있는 죄 없는 개미집을 망가뜨리며 분풀이를 하곤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작은 개미가 되고 맙니다. 저는 이것을 힘이 있는 자가 힘이 없는 자의 세계로 가서 그들의 어려움을 현장 체험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루카스는 개미들의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힘있는 인간들이 얼마나 개미들을 못살게 굴고 괴롭히는지 그는 깨닫게 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인간이 개미를 괴롭힌다는 차원을 넘어 이 사회에서 힘없는 자들이 힘 있는 자들에게 개미 정도로밖에 비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파워를 가진 자는 이를 깨닫지 못합니다. 그것이 바로 파워의 달콤함임과 동시에 타락의 전조인 것입니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지만 저는 이 영화에서 남다른 교훈을 얻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최대한 생각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제가 얻는 교훈입니다.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다면 상처와 아픔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라는 희망도 보게 됩니다.

위 내용은 제가 몇 년 전에 영화 감상문을 적은 것인데 당시에는 힘 있는 자가 힘 없는 자의 세계에 들어가서 그들의 약함을 보며 마음을 함께 하는 대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최근 이사야서를 읽으면서 앤트 불리가 생각났을 때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됐습니다.

인간에게 작게 보이는 개미와 하나님께 메뚜기처럼 보이는 인간을 대비하게 되었습니다. 

루카스가 개미의 세계로 들어간 상황이 마치 예수께서 이 인간사에 들어오셔서 우리의 고통을 함께 경험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메뚜기처럼 본다고 했는데 그 메뚜기가 되어 살다가 그의 나라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이는 개미가 된 루카스보다 더 작아짐을 의미합니다.

메뚜기처럼 보였던 인간의 세상에서 오셔서 고통을 대신 받는 내용은 이사야서 53장에 나옵니다. 이미 하나님은 인간을 위해 그러한 계획을 세우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태어나시기 몇 백년 전에 그러한 마음을 품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사야서 53장4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그는 실로 우리가 받아야 할 고통을 대신 받고, 우리가 겪어야 할 슬픔을 대신 겪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받는다고 생각하였다."(표준새번역)

예수님이 이 땅에서 활동하심은 이미 오래전에 예정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업신여겼던 인간을 위해 하신 가장 큰 은혜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예수의 몸으로 인간사에 자신을 던지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