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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할 일꾼과 추수할 곡식은 무엇인가? 본문

짧고도 긴 생각

추수할 일꾼과 추수할 곡식은 무엇인가?

밝은터 2010. 1. 25. 08:52

Cosechando trigo / Harvesting wheat
Cosechando trigo / Harvesting wheat by Claudio.A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추수할 곡식은 많으나 일꾼이 없어서 걷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추수할 곡식은 무엇입니까? 바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천국문을 향해 하루하루 아름답게 살아갈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런 곡식이 많은 것은 아마 큰 밭일 것입니다. 작은 밭에서는 농사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곡식의 양이 제한돼 있습니다.

큰 밭은 이 세상입니다. 이 세상에 말씀의 씨앗이 뿌려져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곡식이 자라고 있지만 이를 거둬들이는 일꾼이 없습니다. 우리는 일꾼하면 교회 내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만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그 분들도 귀한 일꾼입니다. 그러나 교회 안은 작은 밭일 뿐입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는 밭을 가꿀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작은 밭을 가꿀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걷어들이는 곡식은 적은 것입니다.

큰 밭을 가꿀 일꾼이 필요한데 큰 밭에서는 추수보다는 내 욕심을 채우기에 바쁜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오히려 큰 밭에서 추수를 외면하기 때문에 예수님은 안타까워하실 겁니다. 교회 안에서는 추수하면 작은 양이라도 확실히 곡식을 얻을 수 있기에 많은 교인들이 교회 안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큰 밭에서 땀을 흘릴 일꾼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큰 밭에서 추수할 일꾼은 어떤 사람입니까? 청렴하게 살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정의를 위해 자기 몫을 하고, 자기를 낮추고, 넉넉히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일꾼이 많을수록 추수할 곡식은 넘쳐나게 되는 것입니다.

큰 밭을 가꾸는 일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넉넉한 재산이 있지만 사치를 하지 않고 여윳돈으로 배고프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사람은 바로 큰 밭을 가꾸는 일꾼입니다. 인종 차별을 당하는 자, 그 어떤 방법으로 세상에서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또 그것이 시스템화 되지 않도록 열심히 땀을 흘리는 자가 큰 밭의 일꾼입니다.

그렇게 좋은 일을 하면서도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조용히 제 몫을 하는 사람이 바로 일꾼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도 일꾼입니다. 그러나 작은 밭에서 적은 곡식을 얻는 일꾼입니다. 물론 의미있는 일입니다. 평가 절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일꾼은 대부분 이렇게 교회 안에서 머물기를 원합니다.

교회 안에서는 일꾼인데 세상에서는 손가락질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는 교회가 일꾼의 개념을 잘못 해석하고 가르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교회 안에서 일꾼을 찾으면서 동시에 교회 밖에서도 일꾼을 찾았습니다. 우리 교회도 이제는 교회 밖의 큰 밭에서 나오는 곡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물이 흐르지 않고 한 곳에 고이면 썩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동안 아름다운 물이 세상 밖으로 흘리지 못해 썩는 냄새를 풍겼습니다.

물론 세상 밖으로 물을 내보내려면 쉽지 않습니다. 만만치 않은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어둠이 꽉 잡은 세상이기 때문에 깨끗한 물은 곧바로 구정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구정물을 생수로 만들 수 있는 말씀이라는 정수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나쁜 성분을 빼어내는 작업을 동시에 해줘야 합니다. 하나님과 항상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잠시 구정물과 섞여도 금세 분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 (마태복음 9:38) Then He said to His disciples, "The harvest truly is plentiful, but the laborers are few. Therefore pray the Lord of the harvest to send out laborers into His harvest."

추수할 일꾼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고통을 받고 배고파하고 목말라 하고 상처받고 미워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순종하고 나의 미완성적인 존재를 내어 놓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일꾼으로 쓰십니다. [밝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