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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덱스 1997년 행사를 뒤돌아보니...

밝은터 2009. 6. 23. 14:50
  

 컴퓨터가 문명의 이기로 자리 잡은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컴퓨터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컴퓨터로 우편 수신을 하는 시대. 그리고 컴퓨터 문화가 곧 우리 삶속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컴퓨터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특히 기독 사회에 가져다주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기자는 21일 폐막된 세계 최대 컴퓨터쇼인 컴덱스 ‘97에 참여했다. 그리고 컴퓨터 문화가 크리스천 문화와 기독교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취재했다.
12년 전의 이야기로 돌아가 본다.

취재: 박병기
취재 장소: 라스베가스(네바다주)
취재일자: 1997년 봄
기사 게재: 크리스천 헤럴드 USA 


 “The PC empowers everyone in the world to publish their ideas, opinions, and dreams of changing the world"


 ‘컴퓨터 황제’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이 이번 컴덱스 ‘97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거론 했던 내용 중의 일부다.


 게이츠 회장은 자신이 컴퓨터를 좋아하는 10가지 이유 중 한 가지로 위의 내용을 꼽았다. 일단 무슨 뜻인가를 알아보자. 의역하면 다음과 같다.


 “PC는 지구촌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실현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가 말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 은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표현된 것은 물론 아니다.


 크리스천은 그러나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이 무엇인지가 분명하다. 게이츠의 꿈을 복음 전파의 선한 도구로 사용하려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하나님이 계획하는 컴퓨터 미션?


 기자는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우리들이 택해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를 행사장에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창조주는 게이츠를 들어 쓰시고 계시지는 않을까? 기독교인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게이츠 회장이 다리를 놓아 주고 최후에는 믿음의 자녀들이 그것을 도구로 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 아닐까? 세상에 나온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하에 만들어졌다고 성경은 명시하고 있는데 그럼 컴퓨터를 허락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게이츠 회장은 연설에서 PC를 사랑하는 이유 10가지중 ‘전 세계 언어를 컴퓨터가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여섯 번째로 꼽았다.


 인간의 죄로 인해 공통 언어가 없어지고 서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나눠짐에 따라 우리는 선교적인 비전을 이루기 위해 언어 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다.


 컴퓨터 시대인 오늘날에는 이 같은 문제도 조금씩 해결 되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각국 언어도 쉽게 해석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둘러본 후 기자는 ‘들고 다니는 컴퓨터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것을 체험했다. 손바닥만한 컴퓨터도 이젠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따라서 언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과 만날 때도 문제가 되지 않게 된다.


 손바닥만한 컴퓨터는 통역역할을 수행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오지 선교’시 언어 습득을 위해 10년을 보내는 일은 생략되고 곧바로 복음 전파를 할 수 있게 된다.

 

시공을 초월한 선교

 기자는 전시장에서 우연히 인터넷 샤퍼(Internet Shopper)라는 회사의 부스에 들렸다. 작은 영국 회사였지만 그들의 인터넷을 통한 업무 수행 방법은 효과적이었다.


 오피스라는 공간 개념이 없이 모두가 집에서 근무를 하고 모든 것을 인터넷을 통해 처리하는 이 회사는 그 어느 때보다 매상이 높아질 뿐 아니라 비용절감 효과를 경험했다고 한다.


 기자는 물론 교회의 모든 일들을 인터넷 샤퍼사처럼 인터넷을 통해 하자고 주장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예배, 기도, 찬양 등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인터넷 기술을 사용하면 부분적으로 선교 사역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적인 한 예를 들어본다. 캘리포니아 주 LA근교에 있는 한 선교 단체를 보면 인터넷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쓰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사람들(Partners for Africa)이라는 선교모임은 공무원, 작가, 대학원생(박사학위 논문 준비중)등 3명의 주요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아프리카에서 사역을 담당하는 선교사를 지원하는 이 모임은 인터넷이 없다면 꾸려나가기 힘들 정도로 바쁜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이들의 의사전달과 업무 수행은 모두 E-메일을 통해서다. 개인 스케쥴이 워낙 달라 미팅이나 전화로 서로를 만나기가 힘들기 때문에 E-메일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예를 들어, A가 한국어 편지를 만들어 B에게 E-메일을 보내면 B는 이를 인쇄한다. B는 한국어 편지를 영문으로 번역해 C에게 E-메일을 보낸다. C는 영문 편지를 검토한 후 다시 E-메일로 B에게 보내면 B는 이를 인쇄해 선교 후원자들에게 발송을 한다. 만약 이들이 서로 만나야만 일을 할 수 있다면 이 선교모임은 애초에 구성되지도 못했다.

 

컴퓨터 문명을 선교의 툴로...


 위의 내용은 단편적이 예에 지나지 않는다. 로컬 전화요금으로 전 세계 어디에나 전화를 걸수 있는 ‘인터넷 폰’ ,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 않아도 팩스나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모바일 컴퓨터’, 사진 현상소를 갈 필요 없는 ‘디지털 카메라와 프린팅 시스템’, 두꺼운 성경책 대신 얇은 CD에 들어있는 성경 등은 우리의 선교 대상을 한층 더 넓힐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목회자들의 훌륭한 설교가 지구촌의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메아리쳐질 수 있는 기술이 도래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음을 알려주는 행사였다.



사진 설명: 

전 NBA스타 카림 압둘 자바. 압둘 자바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설명한다. 그는 이슬람교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