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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과 홈런

밝은터 2009. 4. 27. 14:04

'홈런(Home Run)'은 야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다. 공을 펜스 밖으로 날린 후에 1,2,3루를 유유히 지나 홈을 밟도록 하는 홈런은 단순히 '롱볼(Long Ball)' 차원 이상이다. 홈런에 야구팬들은 열광하고 홈런에 코치와 선수들은 기뻐한다. 그래서 구단주들이 홈런타자에 많은 돈을 쥐여주는 것 같다. 가장 큰 기쁨을 단번에 안겨주는 것이 홈런이기 때문일 것이다.
 

 역대 최다 안타를 기록한 선수인 피트 로즈보다 최다 홈런 선수인 행크 애런, 베이브 루스 등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홈런에 묘한 매력이 있다는 뜻인데 실제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했던 당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야구 팬들이 열광한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들의 홈런 도전 내용은 연일 한국 종합 일간지의 1면에 크게 보도됐을 정도이니 홈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사람들이 워낙 홈런을 좋아하다 보니 그 별명도 다양하다. '롱볼(Long Ball)' '블래스트(Blast)' '(Bomb)' '딩어(Dinger)' '문샷(moon shot)' 등 수십 가지에 이른다.



 

 홈런에 대한 관심이 높으니 타자들은 약물의 도움으로 홈런을 때려내려고 욕심을 부리기도 한다. 배리 본즈는 마크 맥과이어의 홈런 기록 도전에 질투를 느껴 약물에 손을 댔다고 하는데 홈런의 마력은 인간의 이성으로 제어하기 어려울 정도다. 재미난 사실은 맥과이어도 약물의 도움으로 그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승엽이 한 시즌 56홈런을 때려냈을 때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그는 대한해협을 건넌 후 일본에서도 홈런포를 쏘아대며 한,, 3국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홈런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1점 홈런, 2점 홈런, 3점 홈런, 만루 홈런이 있고 인사이드--파크 홈런, 굿바이 홈런 등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다른 종류의 홈런도 있다. 기자의 멘토(mentor) 되시는 분이 얼마 전 보내온 e-메일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아버지는 365일 내내 Home Run에 노심초사하는 것을 가족이 알아야합니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홈런은 가정(home)을 꾸린다(run)는 의미의 홈런이다. 야구 선수는 162경기 중 30-50차례 홈런을 때려내면 박수를 받지만 가정을 꾸리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365일 홈런을 기록한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홈런을 친 선수는 팬들이 기립박수를 쳐주고 동료도 일렬로 서서 맞이해 주는데 365일 홈런(Home Running)을 하는 가장은 그런 박수를 매일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 아버지가 또는 어머니가 퇴근한 후 집 문을 열고 들어설 때 자녀와 아내(또는 남편)가 일렬로 서서 매일 박수를 쳐준다면 가장은 메이저리그 홈런 타자 이상의 홈런에 대한 보람을 느낄 것이다. 매일 홈런을 치는 OOO 선수, 파이팅입니다.  <밝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