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와 영성
김옥빈과 인생의 주인공 본문
오늘 지인의 따님이 결혼 축하연을 열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장모님의 환갑 잔치가 열렸다. 두 행사를 하루에 참가해 바쁜 하루였지만 주인공들이 기뻐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꼈다. 지인의 따님은 내가 만든 동영상과 아내가 작곡한 노래가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인께서 행사가 끝나고 전화로 말씀하셨다. “부부가 둘 다 Happy해요…”
이 행사가 끝나고 오후에는 장모님의 환갑 잔치가 조촐하게 열렸다. 우리는 모여서 담소하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처외삼촌께서 꿈꾸는 자만이 죽지 않는다는 덕담을 해주셨다.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모님께서 “나 오늘 너무 Happy해”라고 말씀하셨다.
주인공들이 기뻐하는 날이었다. 그것으로 기뻤다. 오늘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고 그들이니까 그들은 기뻐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었을 때를 생각해 보았다. 내 결혼식 때가 그랬을 것이고 대학 졸업식 때가 그랬을 것이다. 또 곧 있을 나의 대학원 졸업식 때는 내가 주인공이다.
영화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은 특별 대접을 한다. 그게 나쁜 게 결코 아니다. 주인공은 대접 받아 마땅하다. '박쥐'의 여주인공 김옥빈이 칸느 영화제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는 주인공으로서 대접을 받아야 한다.
김옥빈 / 국내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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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생의 진짜 주인공이 있다. 바로 하나님이다. 그는 주연을 할 수밖에 없는 분이다. 그 주인공이 나에게 어떤 날에는 주연 자리를 살짝 빌려주기도 한다. 그날 만큼은 내가 주인공인 것이다. 얼마나 나누기 좋아하는 분인가. 자신이 365일 주인공이 되고 싶을텐데 사람마다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신다.
주인공이 되어보면 인생의 주인공, 우주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조금은 느끼게 될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그런 기회를 허락하는 것 같다. 그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하기 위해서.
그런데 우리는 때로는 주인공들을 조연 취급할 때가 있다. 주인공이 즐거워야 하는데 조연들이 그 주인공을 가릴 때가 있다. 나도 그런 잘못을 할 때가 많이 있다. 주인공을 철저하게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오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결혼 축하연에서 청중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박수를 보내고 반응을 보내지 않았던 것이다. 주인공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반응이 좀 더 있었다면 주인공들은 더 기쁘게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런 훈련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밥 먹기에 바쁘고 자기 얘기하기에 바빴던 분들은 주인공을 그만 까먹고 말았다.
환갑 잔치에서도 약간은 주인공이 밀려난 느낌도 있었다. 그러나 처외삼촌께서 적절하게 멘트를 잘 하셔서 어머니가 주인공이 되게끔했다.
죽는 날까지 훈련이다. 하나님이 주인공이 되게끔 하는 것도, 사람이 주인공이 됐을 때 주인공 대접을 하는 것도 모두 훈련이다. 그래도 주인공들이 해피했다니 다행이다.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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