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와 영성

[신명기와 대중문화의 만남(13)] 미치광이 운전사 본문

유명인

[신명기와 대중문화의 만남(13)] 미치광이 운전사

밝은터 2009. 10. 6. 06:15


신명기 13장을 읽으면서 잠시 힘들었습니다. 다른 신을 예배하게 만드는 사람은 다 죽여야 한다는 메시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하나님은 정의의 하나님이고 폐륜아를 내버려두지 않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이런 예화가 생각났습니다. 아버지가 20년 동안 잘 보살펴주고 키워줬는데 자식이 얼굴도 모르는 옆집 아저씨를 아버지처럼 따른다면 아버지의 마음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집 아저씨는 진짜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어제 이사온 아저씨입니다. 그 자식이 누군지도 모르는 옆집 아저씨를 아버지로 여길 뿐만 아니라 그를 섬긴다면 친 아버지로서는 그런 자식()을 혼쭐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예화가 생각납니다. 히틀러와 김정일과 같은 폭군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기 백성에게 자신을 숭배하게 합니다. 또한 다른 민족을 괴롭히고 그 영향력을 미치게 합니다. 히틀러는 수많은 나라를 지배하며 그들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살인을 우습게 생각합니다. 김정일도 음지에서 군무기 수출로 세계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그는 북한에서 신(god) 또는 신의 아들입니다.

일본이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세상을 지배하려고 할 때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와 같은 분이 나서서 일본 지도자들을 살해하려고 합니다. 히틀러를 살해하려고 신학자 본회퍼는 암살단에 가입합니다.  

십계명에 어긋나는 일입니까? 일제, 히틀러의 독일, 김일성, 김정일의 북한처럼 다른 신을 강제로 섬기게 하고 자신의 백성 및 타 민족을 괴롭게 하면 그들에 대한 살인은 정당하게 여겨질 수 있다고 봅니다.

신명기에 나오는 내용도 그런 맥락인 것 같습니다. 신명기는 여기서 단순히 타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강력한 파워나 술수를 이용해 강제적으로 우상숭배를 유도하려는 자들에 대한 살인을 명령하는 것입니다.

본회퍼는 히틀러 암살을 준비하면서 미치광이 운전사가 승객을 태우고 낭떠러지로 떨어지려고 하거나 행인을 치게 하려고 한다면 나는 그 운전사를 제거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그러한 미치광이 운전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제거되었습니다. 신명기에서 소개되는 하나님은 바로 그런 것을 원하는 것입니다. 이를 잘못 적용하여 타종교인으로 타겟을 삼는다면 엄청나게 위험한 발상입니다. 만약 타종교에 미치광이 운전사가 있다면 제거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독기를 품어서는 안 됩니다.

법의 심판으로 제거할 수 없는 미치광이 파워 세력이 있습니다. 그러한 자들을 제거하는 것은 십계명에 어긋나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분명히 신명기 13장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는 명령이지만 보편적인 잣대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