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와 영성
열을 내지 못하고 있었을 뿐 본문
Kobe Bryant 2004 All-Star game by iccsports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학생 시절 이야기다. 강의실에서 교수와 학생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이 세상에 악(evil)을 만든 신을 믿는 것은 미신 행위"라는 교수의 설명에 아인슈타인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는 교수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차가운 상태(cold)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교수는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아인슈타인은 이에 "물리학적으로 차가운 상태란 없습니다. 다만 열(heat)이 없는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차가움(cold)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뿐입니다." 교수는 할 말이 없었다. 아인슈타인은 또 다른 질문을 했다.
"어둠(darkness)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교수는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아인슈타인은 "어둠이란 없습니다. 어둠은 물리학적으로 빛(light)이 완전히 없는 상태입니다." 교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은 결론을 냈다. "신이 악을 만든 것이 아니라 악은 선(善)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선과 믿음이 없는 상태를 쉽게 표현하기 위해 '악'이라는 단어가 생겨난 것입니다." 교수는 고개를 숙였다.
아인슈타인의 기존의 상식을 깨는 독특한 발상은 '상대성 이론'이 탄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 이야기는 아인슈타인의 학생 시절 이야기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비 동료의 얼어버린 손(cold hand)과 코비의 어시스트(heat)를 비교할 수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 코비 동료의 손은 얼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손이 얼었던 것이 아니라 열(어시스트)이 부족했었다고 할 수 있다. 동료의 얼어붙은 손은 열로만 녹일 수 있었다. 코비가 강하게 발열(Generation of Heat)을 하자 동료의 손은 녹았고 레이커스호는 순항했다.
여기서 하나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비는 과거에도 발열을 시도했지만 동료가 얼은 손을 내밀지 않거나(즉 슛을 쏘려고 하지 않거나) 발열량이 부족해 계속 차가운 상태를 유지했던 적도 있었다. 레이커스는 2009년 현재 코비가 적극적으로 충분한 발열량(어시스트)을 내고 있고 그의 동료도 차가웠던 손을 자발적으로 내밀어 온기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차가움이란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기억하면서 레이커스의 상황을 보니 좀 더 이해가 쉬웠다.
NBA에서 슛이 정확하지 않은 선수는 극히 드물다. 다만 열(어시스트)을 받지 못해 손이 얼어붙어 있을 뿐이다. 선수들의 얼어붙은 손과 마음을 녹이는 대표적인 선수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매직 존슨(전 LA 레이커스)이다. 그의 발열로 레이커스 팬들은 80년대에 전설적인 '쇼타임'을 즐길 수 있었다. [밝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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