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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스포츠 경기에서 누구 편인가?

밝은터 2010. 1. 14. 07:11
UCLA선수들과 상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사진=밝은터]


스포츠 경기를 보면 경기 후에 선수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또 우승 소감, 승리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하나님께 감사한다"라고 답변하는 선수들이 가끔 있다.

침례교 목사이자 전 프로풋볼(NFL) 선수인 레지 화이트(작고)는 선수시절 '주님이 인도하심에 승리를 할 수 있다'고 까지 말을 하곤 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최경주(PGA투어) 선수는 라운드를 마무리 짓는 퍼트를 성공시킨 후에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올려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또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아나운서나 경기 내용을 적는 기자들은 때로는 '신의 간섭(divine intervention)'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스포츠와 종교가 관련된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스포츠 경기와 종교는 정말로 밀접한 관계가 있을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종교계리더들은 '확실한 것은 절대자가 경기 결과를 좌지우지하지 않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한다.

8년 동안 마이너리그 야구 선수로 활동했던 에드 시포 신부는 "더 종교적인 선수가 더 잘 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하나님이 승부를 결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하나님이 승부를 결정한다면 인간은 자유의지가 없는 인형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풀러 신학대학원의 리처드 마우 총장도 "하나님은 모든 일에 관련이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과 특정 경기의 승패는 관련이 없다. 하나님은 그린베이 패커스 팬도 덴버 브롱코스의 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밴더빌트 신학대의 조셉 휴 학장은 "하나님은 선수들이 패배의 아픔을 겪을 때 힘과 능력을 주는 역할은 하실 것이다. 그러나 승패를 결정지으시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스포츠와 종교는 어떤 연관이 있는가? 한 풋볼 선수는 "우리는 단순히 승리를 달라고 기도하지는 않는다. 큰 부상을 당하지 않기를 기도하고 승리하든 패하든 하나님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시포 신부는 "종교의 긍정적인 영향은 물론 있다. 특히 마이너리그 야구의 경우 선수들간의 시기와 경쟁이 극심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함께 기도하면 서로를 이해하고 동료애를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경기 때마다 코트의 중앙에서 기도를 인도했던 볼티모어 그레이스 교회의 존 러브 목사는 "기도가 승리를 안겨주지 않는다는 것을 오래전에 알게 됐다. 그러나 하나님께 의지하면 자신감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믿음은 때로는 특정선수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기도가 승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데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밝은터]